미루기를 미뤄야하는 이유

by NOM pro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일을 언제할 거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비슷하다.

“언젠가 해야지.”
“조금만 더 준비되면 시작하려고.”

주위에서 정말 많이 들은 말이다. 그리고 나도 수없이 반복한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미루고 마음을 준비하면 일이 쉬워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겁이 났다.

점점 시작하기 어려워졌다.

"실패하면 어떻하지?" 하는 마음이 점점 커졌다.


미루기의 함정

미루는 동안, 머릿속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기대는 높아지지만, 실력은 그대로다.

책상 앞에 앉아 ‘언젠가 쓸 소설’을 구상하면, 머릿속 소설은 점점 완벽해진다.

마치 노벨문학상 수상작 같다. 쓰기만 하면 찬사와 상들이 따라올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첫 문장을 쓰면 엉망이다. 머릿속과 손끝의 간극은 크기만 하다.

운동도 비슷하다. “다음 주부터 헬스장 가야지”라고 생각하는 동안, 머릿속에서는 이미 몸짱'이 된 자신이 있다. 그래서 막상 헬스장에서 몇번 운동하면면 실망이 크다. 내 상상과 거울의 간극이 크다. “이 정도 했는데, 결과가 이게 다야?” 하고 의욕이 꺾이고, 결국 시작할 용기를 잃는다.


평범한 시작의 힘

내가 브런치에 글을 처음 쓸 때도 그랬다. 머릿속 글은 완벽했지만, 실제로 써보니 평범했다.

문장은 어색했고, 논리는 엉성했다.

"조금만 더 배우고 쓸까?"

"아직 부족한 내가 올려도 될까?

그러나 너무 오래 미뤄왔다. 그래서 그냥 썼다. 생각을 썼다.

평범해도 좋으니, 생각을 그냥 올려보자고 마음 먹었다.

그렇게 글을 쓰다보니 생각하는 힘이 자라났다. 생각들이 논리를 갖추기 시작했고,

하고 싶은 말이 분명해졌다.

실천은 성취보다 명확함을 준다. 무엇이 부족한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가 보인다.

미루면 허상이 커지고, 실천은 목표를 구체화시켜준다.

최근 읽은 책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당장 시작하고, 진행하며 수정하고, 마지막에 완성하라."

맞는 말이다. 누구도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다.

10년을 공부한 사람도 사회생활은 서툴게 시작한다.

책과 세상은 다르기 때문이다.

머릿속과 현실도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지금 시작하라

운동하고 싶다면 오늘 집 앞을 한 바퀴 돌아보자.

글을 쓰고 싶다면 지금 한 문단을 써보자.

요리를 배우고 싶다면 오늘 저녁 계란후라이라도 해보자.

준비되지 않아도 괜찮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오늘 당장 시작하라.
허상 속 완벽한 나를 기다리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불완전한 지금의 나로 시작하자.
그게 진짜 나를 만나는 길이다.

"마지막에 완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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