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나

by NOM pro

나는 내 안에 내가 너무 많다.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낸 나를 좋아하는 내가 있다.
그런데 그 나를 좋아하는 나를 싫어하는 나도 있다.

“더 잘할 수 있었잖아?”
“왜 더 하지 않았어?”

나는 나를 다그친다. 미워하고, 슬퍼한다.
그럼에도 나는 나를 사랑한다.

그런 다그침조차 결국 나에 대한 사랑이었음을 안다.


오늘은 유난히 시간이 더디게 흘렀다.
중요한 일을 미루고 있었기 때문일까?

‘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온몸으로 버티며,
“잘하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마음으로 견뎠다.

나는 마주하는 걸 피했다.
‘괜히 한다고 했나? 잘하지도 못하면서.’
다시, 나를 미워하는 내가 귓가에 속삭인다.


하지만, 나는 나를 안다.
내 안엔 수많은 내가 있다.

사고뭉치 '나'가 있다면, 그걸 수습하는 '나'도 있다.

나의 단점의 어머니는 나의 장점이고,
나의 장점의 아버지는 나의 단점이다.

수많은 내가, 오직 나를 위해 존재한다.


갈등이 있다면, 불안이 있다면,
그건 내가 잘 살고 싶다는 아우성이다.

어떻게든 나로 살아내려는, 나만의 분투다.
심지어 나를 미워하는 마음조차 나를 위한 것이다.

그러니 주저앉을 수 없다.
나는 다시 일어선다.
그리고, 그런 나를 존경하는 나 또한 내 안에 있다.


결국 나는 나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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