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끌어가는 삶

스승으로서의 삶

by NOM pro

나 자신을 더 깊이 알고 싶었다. 그래서 연기 커뮤니티에 발을 들였다. 한 달이 지나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몸이 열리기 시작했고, 평소 묻어두었던 생각과 감정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연기가 주는 해방감은 분명 소중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도 함께 찾아왔다.


"나 오늘은 일찍 일어나기 싫어."
"나 오늘은 몸에 안 좋은 거 먹고 싶어."


원초적 욕구들이 거침없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마치 오랫동안 억눌려 있던 내면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것 같았다.
사흘 동안은 아침 루틴조차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흐트러졌다.




처음에는 이런 욕구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기 사랑’이라 믿었다.
억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욕구를 들어주고 용인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균형을 찾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욕구를 용인할수록, 욕구는 점점 더 커졌다.

마치 부모가 통제하지 않는 아이처럼, 내 안의 무의식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때 문득 심리학의 개념 하나가 떠올랐다.
우리 마음속에는 최소한 두 개의 자아가 존재한다.


부모로서의 나 : 도덕과 양심을 맡고,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려는 존재

무의식의 나 : 본능적 욕구와 자동화된 반응으로 생존을 추구하는 존재


문제는 부모로서의 내가 무의식을 제대로 이끌지 못할 때 발생한다.
하고 싶은 대로 모든 것을 허용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특히 그것이 스스로에게 해로운 것임을 알면서도 방치한다면, 그것은 방임이다.




이 깨달음과 함께 ‘스승의 사랑’이라는 개념이 떠올랐다.
진정한 스승은 제자의 성장을 위해 때로는 엄격하게 훈육한다.
당장의 편안함보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다.

자기 자신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내면의 부모는 무의식의 충동을 무조건 수용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 충동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책임이 있다. 이것이 진정한 자기 사랑이고, 성숙한 자기 돌봄이다.





내면의 두 목소리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순간의 욕구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나 자신을 억압하지 않는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놓치면 안되는 부분이다.

연기를 통해 몸과 마음이 열리는 경험은 소중했다. 하지만 그 열림이 방임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진정한 자유는 자기 통제력 위에 세워진다.

오늘도 나는 내면의 스승이 되어, 나 자신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가려 한다.
언제나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기 위해서.


keyword
이전 12화여기, 이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