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일본 여행 2018

9 게스트하우스로 가자

by 은하

일본의 직장인들 퇴근길의 지하철은 매우 복잡했다. 일본 남자들의 복장이 흰 셔츠에 어두운 바지를 입었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을 제외하면 모두 같았다. 표정들은 모두 생기가 없다. 무표정에 지친 기색이 보인다. 어느 나라든 직장인들의 고단함은 모두 같으리라 생각한다. 여자들은 조금씩 다른 분위기이긴 하지만 직장인인지 아닌지는 복장으로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일본 지하철에는 앉아서 작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었다. 책이나 휴대폰을 보는 사람들은 그 틈에서 그들의 구경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요코하마로 와서 역에 둔 짐을 찾아 숙소로 가기 전 미나토미라이 21 지역을 구경하였다. 야경만으로 다양한 화려함을 나타냈다. 미나토미라이 21은 일본 요코하마의 최신식 해안 도시 개발 지역으로 초고층 빌딩, 쇼핑몰, 테마파크, 미술관, 온천 시설 등이 어우러진 현대적인 관광지이다. 멀리 보이는 관람차는 코스모 클락 21이다. 요코하마 전망을 잘 볼 수 있는 코스모월드 안에 있는 관람차이다. 코스모월드는 요코하마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놀이공원으로, 입장료 없이 원하는 놀이기구만 티켓을 구매해서 탈 수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과 같이 오면 이 지역에 숙박을 정하고 여행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20181005_185907.jpg
20181005_190217.jpg
20181005_190315.jpg
20181005_190543.jpg
20181005_191133.jpg
20181005_195234.jpg
20181005_195443.jpg
20181005_195458.jpg
20181005_185838.jpg


두 번째 숙소는 요코하마 노게 지역의 게스트하우스이다. 젊은 친구들이 많이 간다는 게스트하우스가 궁금했다. 저렴한 가격에 한방에 침대가 6개 있는 곳이다. 여자방 남자방이 나뉘어있고 거실 욕실은 공용으로 사용한다. 숙소에 큰 로망은 없어서 내 한 몸 잘 곳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 밤이 깊어오니 노게 지역은 많이 어두웠다. 역에서 내려서 본 조명이 넘쳐나는 미나토미라이 21 지역과는 너무나 차이가 있었다. 사람들은 점점 없어지고 나는 프린트해 온 숙소 지도를 보면서 겨우 찾아가고 있었다. 시간상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도저히 숙소를 찾을 수가 없었다. 숙소 비슷한 곳도 없어 보여서 불안감이 덮쳐올 때쯤, 퇴근하시는 한 아저씨가 보였다. 아저씨께 지도를 보여주며 어디인지 아시냐고 했더니 아저씨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큰일이 난 건가 싶을 때 아저씨가 같이 찾아주신다고 가자고 하셨다. 게스트하우스는 골목 안에 있는 더 작은 골목이었다. 아저씨께 감사하다고 말로만 했지만 정말 속으로는 너무 감사해서 안아드리고 싶었다.


20181005_204427.jpg
20181005_205818.jpg
20181005_205836.jpg
20181005_210317.jpg
20181005_210323.jpg
20181005_210332.jpg
20181005_210520.jpg
20181005_212433.jpg
20181005_212443.jpg
20181005_212453.jpg
20181005_212500.jpg
20181006_063412.jpg


게스트하우스에 체크인을 하고 근처 편의점에서 삶은 달걀과 음료수와 일본에서 유명한 짜 먹는 젤리를 사 왔다. 그리고 로비 겸 작은 거실에 앉아서 먹고 있는데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서 말을 걸어 주셨다. 한국에서 왔고 혼자 온 것은 체크인할 때 말해서 아셨고 결혼은 했는지 아이가 있는지 등을 물어보셨다. 보통 일본사람들 같지 않게 살갑게 말을 많이 하셨다. 혼자 식사를 하고 있는 게스트를 위한 배려이신 건지 몰라도 사교성이 많으셨다. 젤리를 몇 개 드렸더니 잘 먹겠다고 하시면서 갑자기 한국어 수업이 시작되었다. 물, 달걀 이런 단어를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는지 알려달라고 하였다. 달걀이라는 발음을 하시기 어려웠는지 몇 번이나 말하고 나는 발음을 고쳐드렸다. 그것이 재미있었는지 한참을 웃으셨다. 그리고 좋은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해 주셨다. 게스트하우스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씻고 자러 갔다. 나무로 지어진 건물과 아기자기한 일본스러운 소품과 가구들이 이제야 일본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숙소였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