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태풍 그리고 비행기 결항
나리타 공항에서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면서 뉴스를 보니 한국에는 태풍이 온다는 것이다. 비행기가 결항이라도 될까 싶어 혹시나 하는 맘에 항공사 앞에서 서성거렸다. 역시나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한국 여행객들이 항공사 직원에게 결항 여부에 대해 물어보고 있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 무리 가까이에 가서 귀를 기울였다.
분위기가 결항에 가까워지자 빨리 근처 호텔을 검색했다. 갑자기 여행자보험을 들까 말까 하다가 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자 보험 약관에 천재지변으로 결항이 생기면 호텔비 지원이 되었다. 그래서 조식이 있고 리무진으로 호텔로 갈 수 있는 곳으로 예약을 했다. 비행기 시간이 다가오자 태풍으로 인한 결항이라고 공지를 받았고 나는 리무진을 타고 예약한 숙소로 갔다.
숙소도 깔끔하고 다음날의 조식도 무난했다. 태풍으로 비행기 결항도 되고 별 경험을 다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리 계획한 여행이기에 어느 정도 결항도 예상 범위에 있었다. 혹시 몰라 여행 일정을 하루 더 넉넉하게 생각해서 왔었다. 하루 더 생긴 일정이지만 이번에는 구경할 곳도 없고 숙소에서 쉬면서 그동안 걸으면서 생긴 피로를 풀기에 좋았다. 기념품을 정리하고 이번 여행을 한번 더 생각해 보았다.
요코하마는 일본과 중국과 어느 유럽의 나라가 다 있는 듯한 도시였다. 일정은 짧았지만 많은 나라를 본 듯한 그런 여행이다. 그리고 더 이상 내 기억의 요코하마의 괴담은 무섭지가 않았다. 내가 본 요코하마는 너무나 예쁘고 화려하고 조용하고 정다운 도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