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집으로 걷고 또 걷기
어젯밤에 침대에 자려고 누웠는데 누가 매너 없이 침대에서 맥주를 마시고 과자를 먹는 것이었다. 나 말고 3명이 더 있었는데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처음에는 소리가 거슬렸는데 또한 그것도 여행의 낭만이라고 생각해 그냥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가만히 있으니 과자 봉지 빠스락 거리는 소리와 맥주를 꿀꺽꿀꺽 마시는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서 어느새 잠들어버렸다. 아침 일찍 알람소리에 일어났다. 다 같이 사용하는 욕실은 혹시나 붐빌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 일찍 일어났다. 우선 씻고 천천히 준비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욕실로 갔다. 누가 먼저 사용하고 있는 가 보다. 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조금 기다리니 어떤 키가 큰 서양 외국인 남자가 상의는 입지 않고 짧은 바지만 입고 나왔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털면서 눈인사를 했다. 키 큰 남자가 작은 문 입구에 몸을 구겨서 나오는 걸 보니 조금 재미있었고 갑자기 나타난 남자의 맨살에 조금 놀랐다. 욕실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려는데 욕실 잠금장치가 너무나 헐거워 불안함에 샤워를 정말 빠른 속도로 하고 나왔다. 아침에 동내 산책을 하려고 나왔다. 아침에 본 게스트하우스는 역시 저녁에 찾기가 어려울 것 같은 곳에 있었다 싶었다.
근처에 동물원이 있나 보다. 동내 공원에 가는 길에 보았다. 매표소는 아침이라 닫혀있는지, 동물원이 문을 닫은 건지 잘 모르겠다. 2019년과 날짜가 적힌 표지판을 보면서 뭔가 지금은 보수 중이거나 나중에 동물원을 열 것 같다고 추측만 했다. 여기에도 언덕을 조금 오르면 공원이 나왔다. 이 공원에서 바라보니 여기는 그래도 일본식 건물이 많은 것 같았다. 산책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와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기고 다시 길을 나섰다.
숙소에서 약 두 시간을 걸어서 요코하마 역으로 간다. 바로 가면 시간이 더 단축되겠지만 밤에 지나쳐왔지만 못 본 공간이 있을까 싶어서 조금 더 걷더라도 둘러서 가기로 했다.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에는 옆에 공원이 있고 겨울에는 이곳에 불빛축제를 한다고 한다. 큰 규모로 열리는 축제는 볼거리도 많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겨울에 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열차를 타는 시간이 촉박해져서 사진 찍는 것을 멈추고 열심히 걸어서 요코하마 역 근처에 갔다. 거기에 돈키호테라는 기념품 상점에서 기념품을 조금 사고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열차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