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의 그림자

이란, 활발한 폐쇄적 국가

by 성주영



여기 역동적인 지구 속에 조용한 한 나라가 있다.


이 나라는 21세기 판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침묵을 지키며 자신의 그림자를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키우고 있다.


전 세계의 모든 나라가 활개칠 때 이

나라는 조용하다.


너무 소름 끼치도록 조용해서 뭘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 고요함을 꿰뚫고 그 이면을 들여다본 몇몇 이들은 말한다. 상상도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어쩌면 그 침묵이 위기의 신호일지도 모른다고.


돈, 권력, 핵, 종교, 외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전부 가지고 있는사막 한가운데의 이 뜨거운 나라가 침묵을 지킬 때면 불안한 그림자가 엄습해 온다.


어쩌면 침묵을 꿰뚫어 본 그 사람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유는 그 다가오는 그림자에 어떻게 맞서야 할지 여전히 갈피를 못 잡은 채 방황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자유는 이것의 그림자에 서서히 잠식당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해설: 윗글은 이란에 대한 글입니다. 이란을 침묵과 그림자에 빗대어 표현한 이유는 이슬람 공화정이라는 신정 체제 때문에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이란의 특징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또한 경제 제재 때문에 겉으로는 가난할 것 같으나 여전히 산유국으로써 OPEC 회원국이라는 지위를 유지해 고강도 경제 제재를 장기간 버텨냈다는 점 또 그렇게 쌓은 부를 바탕으로 여러 무장 조직(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라크의 카타이브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을 지원해 중동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을(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시리아 내전 개입 등) 은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슬람 근본주의를 바탕으로 수니파의 대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유대교의 대표국인 이스라엘 그리고 그 배후인 미국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뿐만 아니라 핵 개발을 시도한다는 점과 하메네이(종교 최고 지도자), 이란 혁명 수비대, 울라마(이란의 특권 계층으로서 이스라엘의 하레디와 유사함. 종교적 특권 계급이자 쿠란을 해석하고 연구하는 집단을 일컬음.)를 비롯한 보수파와 대학에서 양성된 젊은 학생들 간의 정치적 대립(히잡 시위 등)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러한 이란의 모습이 침묵(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전략과 이중성), 그림자(직접적이지 않지만 존재감 있는 영향력)의 은유로 함축되어 표현된 것입니다.


PLUS: 다음 회차부터는 자유주의 세력을 다룰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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