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제국, 성조기의 푸름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저기 저 광활한 대서양 너머 푸른 청동 빛깔의 자랑스러운 여신을 보아라. 그녀는 내내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
자유!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벅찬 단어.
하지만 자유 또한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전 세계를 강타한 두 번째 포화가 가까스로 끝난 이후
알래스카 빙하보다 차디찬 시대를 거쳐
지금의 세계화 시대와 새롭게 도래한 빙하기에 이르기까지
자유는 수 없이도 많이 넘어지고, 다치고, 위험에 처하고, 비난도 받았다. 그럼에도 자유는 굳건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자유의 여신이 끝없이 갈망했던 그 자유가 이제는 모래성 마냥 끝없이 휘청인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무너져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태롭다.
아아… 끝없는 실수를 반복하고 때로는 상처를 때로는 치유를 가져다준 자유여.
하루 속히 답답한 병실을 뚫고 나와 옛날의 그 굳건하고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주려무나!
해설: 위 작품은 트럼프 2기의 집권 이후 위태로운 미국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관세 전쟁과 환율안보 리스크를 비롯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때문에 미국의 적성국뿐만 아니라 기존 동맹국들까지도 모두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는 현실을 고발한 작품입니다. 데탕트 시대(냉전 완화) 후 미국 중심의 긴 평화(우리가 흔히 부르는 팍스 아메리카나)가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그로지야-러시아 전쟁, 중국의 G2 등극, 남중국해 분쟁 등으로 균열이 가기 시작하면서 신냉전이 시작된 200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미국 패권이 흔들리는 양상을 보여줍니다. 또한 냉전 시기 자유라는 미명 하에 CIA에 의해 자행된 남미 쿠데타 획책(과테말라 쿠데타, 칠레 쿠데타, 아르헨티나 쿠데타 등)과 독재 정권 수립 그로 인해 방치된 정치 테러 즉 미국식 자유의 위선을 꼬집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이 다시 한번 자유의 본질을 회복해 국제사회에서의 주도권을 쥐고 중•러의 권위주의적 대안 담론이 확산을 견제하기를 바라는 염원도 들어있습니다.
즉, 다시 말해 작가가 마지막 문단에서 기도와 간절함으로 글을 마무리한 이유는 미국이 여전히 세계 질서를재정립할 수 있는 기반과 책임을 가진 국가이며 그것이구축한 자유와 문명의 기반이 위태로움에도 불구하고아직까지 버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