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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중요하니?

슬기로운 어린이집 생활 3

by 달빛서재

햇살이 반짝반짝 유난히도 날이 푸르러

그날이 내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았을까?

싱그러운 초록빛 나무와 파아란 하늘까지도

또렷하게 인화된 사진처럼

내 마음속에 담긴 하루.


그 8월의 어느 여름날, 나는 7살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집 근처에 있는 산으로 숲체험을 다녀왔다.

이번 주에 배운 새 노래를 흥얼거리며

콧노래를 부르는 아이,

나란히 걷는 친구와 끝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

마주 보며 까르르 웃음이 터지는 아이들.

흙바닥의 꼬물꼬물 작은 벌레 하나,

살랑이며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에도

신기해하는 호기심 어린 눈망울들.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숲체험을 가는 날이면

아이들은 어김없이 들뜨고,

그 에너지는 선생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숲 속에 자리를 잡고

손수건을 천연색으로 물들이는 활동이 시작됐다.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아이들은 각자 만든 손수건을

흔들어 보고, 던져 보고,

친구 것과 비교하며 즐거워했다.


활동을 마치고 어린이집으로 돌아가기 전,

한참을 산 아래로 걸어 내려가는데

갑자기 내 앞에서 걷던 아이가

풀썩 넘어진다.


놀란 아이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고

무릎에서는 피가 흐른다.

거칠어진 내리막길에서 돌멩이를 피하다

다리에 힘이 풀린 듯하다.

서둘러 구급약품으로 치료를 하며

"괜찮니?" 물으니

걱정 가득한 얼굴로 아이를 바라보던

다른 아이들도 하나둘 말하기 시작한다.


"걸을 수 있겠어?"

"많이 아파? 엄청 아파 보여."

"나도 자전거 타다 무릎 다친 적 있어. 진짜 아프겠다."

아이가 일어나 한 걸음 내딛으려 하자

친구들 중 두 명이

재빠르게 양쪽에서 팔을 붙잡아준다.


위로의 말을 건넬 줄 아는 아이들.

아파하는 친구의 표정을 살피며

산 아래까지 나란히 천천히 함께 걸어 내려온다.

친구를 걱정하고 진심으로 챙기는 예쁜 모습이다.




친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거미줄처럼 요리조리 연결해 나가며

꾸준히 인맥을 넓혀나갔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바닷가 모래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껏 양손으로 가득 담아보지만,

손가락 사이사이로 스르르 빠져나가는.


진짜 친구를 찾고 싶었다.

인생을 살면서

진심으로 걱정해 주며

말 한마디에 따뜻한 마음을 담아

건네주는 다정한 친구.

문득 '샬롯의 거미줄'에 나온

윌버와 샬롯의 아름다운 우정이 떠올랐다.


내가 먼저 한걸음 다가가봐야겠다.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보아야겠다.


많은 걸 가르친다고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교훈을

아이들에게서 배워간다ㆍ




7살은 사회적 관계가 본격적으로 확장되고

깊어져 가는 중요한 시기이다.

아이들은 협동 놀이나 규칙 있는 게임을 즐기며

또래와의 놀이에 적극적이다.

또한 놀이의 규칙을 따르고 또 정하기도 하며

공정함에 무척 민감해진다.

따라서 그건 반칙이야! 같은 말을 자주 하며

규칙 지키기 또한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이 시기 아이들은 친구에 대한 애착이 형성되어

친구와의 관계에 따라 감정이 일렁이고 때론 요동친다.

아이는 친구에게 속상한 이유를 묻거나 위로하는 등

친구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한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면서도 친구와 타협하고

양보하는 모습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일까?


7살 부모님이 상담 때 가장 궁금해하는 키워드하나는 아이의 친구관계이다.





어떻게 우리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도울 수 있을까?


1. 칭찬을 구체적으로 한다.

"친구에게 먼저 양보한 거 멋졌어!"처럼 구체적인 칭찬을

통해 아이는 긍정적인 사회적 행동을 강화한다.


2. 보드 게임이나 협동 놀이를 자주 접하게 해 준다.

아이는 규칙을 지키거나 순서를 기다리는 연습을 자연스럽

게 하게 된다.


3. 또래와의 놀이 기회를 늘린다.

가족 외의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소규모 그룹활동을 자주 하

게 해준다.


4. 어른이 모델링을 보인다.

어른들끼리 갈등 상황이 생겼을 때 해결하는 과정을 숨기지

않고 보여주는 것 또한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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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 바르게 형성된 사회성아이의 마음을 단단하게 해

주는 건강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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