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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빛은 입자인가, 파동인가?

두 얼굴의 빛, 그 오랜 논쟁의 역사

by 플루토씨

“빛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요?”
작은 알갱이일까요, 아니면 물결처럼 퍼져나가는 파동일까요?


이 질문 하나가 300년 넘게 인류의 머리를 싸매게 했습니다.
우리 눈에 세상을 밝혀주는 그 ‘빛’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우리에게 다다를까요?
오늘은 그 정체를 둘러싼 가장 아름답고도 복잡한 과학의 여정을 따라가 봅니다.



뉴턴, 빛을 쏘다 — 입자설의 탄생


17세기, 근대 과학의 별이었던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그는 프리즘을 통해 햇빛이 무지개색으로 나뉘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빛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입자들이 직선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뉴턴은 빛의 반사와 굴절을 설명하기 위해 ‘빛의 입자설’을 세웠습니다.

그의 이름이 주는 신뢰감은 절대적이었죠.
그래서 오랫동안, 빛은 ‘작은 입자들의 집합’으로 여겨졌습니다.
당대의 사람들은 뉴턴이 그린 세상의 규칙 속에 의심을 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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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물결이 들려오다 — 파동설의 부활


하지만 같은 시대, 네덜란드의

크리스티안 호이겐스(Christiaan Huygens)는
전혀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습니다.


“빛은 입자가 아니라, 물결처럼 퍼지는 파동이다.”

그의 주장은 뉴턴의 권위에 눌려 잊혀졌지만,
100여 년 뒤, 한 청년 과학자가 그 물결을 다시 흔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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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영(Thomas Young), 그리고 그의 이중슬릿 실험.
두 개의 좁은 틈을 통과한 빛이
서로 간섭하며 ‘밝고 어두운 무늬’를 만들었죠
이건 오직 파동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이후 오귀스탱 프레넬이 파동의 수학적 공식을 세우고,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James Clerk Maxwell)이
전기와 자기가 결합된 전자기파 이론으로 빛을 완성했습니다.


빛은 이제 ‘물결치는 전자기파’가 되었습니다.



20세기의 반전 — 입자의 귀환


그런데, 모든 것이 다 정리된 것 같던 그 순간.
20세기 초, 세상을 다시 뒤흔드는 현상이 등장합니다.


‘광전효과(Photoelectric Effect)’.


빛을 금속에 비추면 전자가 튀어나오는 이 현상은
기존의 파동 이론으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빛의 세기가 아무리 강해도,
‘특정 색(주파수)’에 도달하지 않으면 전자는 나오지 않았죠.


그런데 아주 미약한 빛이라도 특정 주파수 이상이면
순식간에 전자가 방출되었습니다.

그때, 한 천재가 말했습니다.

“빛은 파동처럼 퍼지지만, 실제로는 작은 에너지 덩어리, 광자(photon)로 이루어져 있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그의 해석은 세상을 다시 뒤집었고,
빛은 다시 ‘입자’의 옷을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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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두 얼굴 — 파동과 입자의 공존


도대체 빛은 입자일까요, 파동일까요?

그 해답은 둘 다입니다.
빛은 상황에 따라 파동처럼, 또 입자처럼 행동합니다.


이를 우리는 파동-입자 이중성(Wave-Particle Duality)이라 부릅니다.


빛만이 아닙니다.
전자, 원자, 심지어 우리 몸을 이루는 입자들까지도
이 ‘이중성’을 품고 있습니다.


이 놀라운 발견은
현대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의 문을 열었습니다.

세상은 단순한 흑백이 아니었어요.
우리는 입자와 파동이 공존하는 세계 속을
항상 동시에 바라보고 있었던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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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과학은 확신이 아니라 질문이다


뉴턴의 권위, 영의 실험, 맥스웰의 수학, 아인슈타인의 혁명.
빛의 이야기는 ‘정답의 역사’가 아니라
‘질문의 역사’였습니다.


빛의 본질을 쫓는 이 여정은

과학이 어떻게 스스로를 의심하고,
다시 태어나며, 세상을 새롭게 이해해 왔는지를 보여줍니다.




다음 이야기 예고


다음은 제15화: 과학은 왜 자주 틀릴까?


과학은 늘 정답을 향하지만,

그 길 위에는 수많은 ‘틀림’이 놓여 있습니다.


천동설, 플로지스톤설, 뉴턴역학의 한계 —
틀렸기에, 더 멀리 갈 수 있었던 이야기.

실패 속에서 진실을 찾아 나선 과학의 용기,


다음 편에서 함께 따라가 봅시다.


매주 월요일, 플루토씨의 과학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과학은 정답이 아니라 여정이에요.
함께 걸어가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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