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꿈”

by 황수선화

좋은 꿈/황수선화




가슴 위, 턱 아래까지 물이 차오릅니다.

숨은 금방이라도 막힐 것 같고 밤은 어둡습니다.

우리는 함께 바닥에 몸을 누워 이불을 덮고

웅크린 채 서로 다른 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잠들기 전 수많은 걱정과 불안이 급류처럼 쏟아지고

베개에는 눈물자국이 들꽃처럼 피어나 있습니다.

가난이 사랑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당신에게는 좋은 꿈을 꾸라고 몸을 돌린 뒤

떨리는 입술을 참아가며 귓가에 속삭입니다.



밤이 되면 바다는 잉크처럼 검고 끈적여집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벽처럼 우리의 앞날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볼까 봐 나의 베개는 다시 꽃을 그립니다.

참아가며 말하는 나의 선택지는 당신의 행복을 바라고

당신이 원하는 행복의 곁에는 내가 없을 것 같습니다.

허공을 메우는 것은 침묵뿐이고 침묵은 어둡습니다.

조용한 소음은 목을 조여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급류 속에는 나의 숨 죽이는 목소리가…


사랑이 이렇게 아픈데 사랑인 것인지 내가 당신을 아프게 하는데 사랑이 맞는 것인지 이것은 사랑을 사랑답게 한 것인지 이것도 따뜻한 추억이 될지 그러면 너무 추악한 것은 아닌지


조용한 침묵 속에는 좋은 꿈을 꾸라는 나의 한마디가

우리의 끝을 결정짓게 만드는 역할이 아니었을지

좋은 꿈을 꾸는 당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나는

웃어도 되는 것인지

울어도 되는 것인지

나는 벽을 바라보고 밤은 너무 어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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