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몰래 쓴다

몰래 끝내는 문장 하나

by 나그네

출근길 지친 발걸음 사이

누군가 모르는 시간에

나는 조용히 글을 쓴다


화면 너머 쏟아지는 업무 속

숨 쉴 틈 없는 하루에도

몰래 꺼내는 나만의 작은 세계


글은 밥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쓸 수 있음에

나는 조금 숨을 쉰다


내 글은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길 바라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기대한다


이 조용한 글들이

언젠가 내게 닿아

작은 후원이 되어

밥 한 끼가 되고

숨 쉴 힘이 되길


그게 욕심인 줄 알면서도

오늘도 몰래 쓴다

쌓인 피로 속에서도

내 마음의 한켠에 기대를 품고


누군가의 손길처럼

내 글이 누군가에게 닿길

그리고 그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 주길


그래서 나는 쓴다

위로와 기대 사이

거짓 없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