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4 탑 - 달뜨다

– 마음이 살짝 떠오를 때

by 향기가 주는 기쁨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 손바닥보다 작은 새끼 참새 한 마리를 보았다.

지나치려다, 이내 발길을 돌렸다.

왜냐면.. 죽어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예쁜 모습으로 가지런하게 놓인 채.

눈도 감지 않은 모습으로

도무지 이해도 되지 않는 그 모습 앞에

나는 조심히 손으로 감싸 안고

아파트 화단 깊은 곳으로 걸어갔다.

햇빛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

나지막한 구덩이에 그 아이를 묻어주었다.


털은 너무 보드라웠고,

너무 아름다운 그 아이가

온기가 남은 상태로 내 손위에 있었다면

내 마음은 수없이 ‘달뜨고’,

나는 기꺼이 사랑을 주었을 것이다.


다음 생엔 달뜬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길.

다음 생엔 너무 빠른 이별을 맞이하지 않길.

다음 생엔 차디찬 바닥에서 생을 마감하지 않길.

다음 생의 끝자락에선 눈을 감고 편하게 잠이 들기를.


유한한 삶 속

모든 순간에 감사하며,

작디작았던 참새에게 진심으로 안녕을 전한다.


오늘의 향 추천 – 주제: 달뜨다
추천 향기:

배 (Pear)

추천 이유:

문득 가슴이 뛰는 그 순간,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한 번에 밀려올 때

그 설레는 시작을 상큼하고 투명하게 담아냅니다.

처음은 경쾌하지만, 이내 부드럽게 잔잔해지는 그 결이

마치 달뜨는 마음의 리듬과 꼭 닮아 있어요.

기분이 달뜨는 찰나, 스며드는 향 하나.


오늘의 질문
당신은 최근 언제 ‘마음이 달떴다’고 느꼈나요?
그 순간의 감정에 어울리는 향은 어떤 것이었나요?



월·수·금 아침 8시,

세 편의 이야기를 한 병의 향수처럼 당신께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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