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툴지만 의미 있는 시작
한발 두발-
처음 발걸음을 떼던 날
우리는 그렇게 박수를 치고,
한 순간이라도 놓칠세라 카메라를 들어 순간순간을 담으며
세상에 있는 모든 호들갑을 한 스푼 더해
온 힘으로 응원했다.
완벽한 걸음은 아니지만
말 그대로 스스로 걷는 첫걸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던 날들이 쌓여
이제는 걸음을 넘어 뛰기도 하고,
완벽하진 않지만 몇 마디 의사소통도 가능해졌다.
또 그런 날들이 쌓여, 아기에서 아이가-
아이에서 성인이 되어갈 테다.
나 역시 그 길을 먼저 지나왔다.
수많은 첫걸음들이 모여 나라는 사람이 되었고,
내 생각은 발자국처럼 쌓여갔다.
어지럽게 놓인 나의 발자취를
모으고 잘라내어 글이라는 이름으로 남긴다.
이 글은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첫 글이자,
두 번째 글이기도 하고,
뒤돌아보면 까마득히 가득 차 점이 되어버린
발자국들 위에 또 새로 생긴 점일 것이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있다.
어색하고 서툴러 넘어져도, 다시 툴툴 털고 일어나
나의 발자국들을 선명하게 남겨보려 한다.
같은 걸음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특별할 수 있는 걸음.
매일 걷는 걸음이지만,
다시 아기가 된 듯 조심스럽게
오늘만은 더 소중하게 한 발짝 두 발짝
걸음을 다시 걸어본다.
◈ 오늘의 향 추천 – 주제: 첫걸음
▼ 추천 향기:
풋사과 (Green Apple)
▼ 추천 이유:
아직은 덜 익어 아린 듯하고, 약간은 떫지만
그 안에는 분명 달콤함이 숨어 있어요.
첫걸음이란 늘 그런 것 같아요.
서툴고 조심스럽지만,
금세 달아오를 성장의 기운이 깃들어 있죠.
풋사과 향은 바로 그 ‘조심스러운 시작’을 닮았습니다.
그리고 곧 다가올 익은 계절을 예고하듯,
기분 좋은 기대감을 남기기도 해요.
◈ 오늘의 질문
최근 어떤 ‘첫걸음’을 내디뎠나요?
지금 다시 한번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발걸음을 다시 떼고 싶나요?
월·수·금 아침 8시,
오늘의 향기를 당신께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