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른틈입니다.
말 그대로 뭔가를 '완결' 내 본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한참 열심히 쓰던 그 어린 날에도 완결 없는 무언가를 계속 쓰기만 했을 뿐이라 기분이 참 새삼스럽네요.
우선은 이 이야기를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준 '그녀'에게 무한한 애정과 감사를 전합니다. 늘 행복하고, 주변인에게 사랑받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곁에 있을 많은 사람 중에 저도 있길 바랍니다.
이 이야기를 퇴고도 없이 무작정 흘리기로 했던 건 사실 '그 일'로 인해 제가 반쯤 정신이 나가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금 하라면 못합니다. 어느 글쟁이가 겁도 없이 초고를 한복판에 던질까요? 아주 낱낱이 까발려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 물론 소리소문 없이 그 미완의 초고들은 수정을 끝냈습니다. 이젠 못 보십니다. 하하.
(물론 그럼에도 그 순간의 생동감과 감정을 최소한으로 손대야 했기에 많이 고치진 못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반복하던 부사와 어색한 어법정도나 손봤을 뿐)
여행 중간중간 실시간으로 올리는 글에 무더운 여름, 여러분들께서 함께 휴가를 즐기는 기분을 느끼시길 바랐습니다. 물론 그러기에 저는 여행의 일정도 바쁘게 따라야 했고, 함께하는 그녀의 눈치도 적당히 살펴야 했으니 시간과 공을 들여 쓰는 묘사에는 한계가 있어 그 생동감을 적절히 잘 표현해내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입니다.
사실 저는 음식 묘사에는 영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음~ 맛있다! 밖에 못하는 사람) 여행지의 맛을 표현하기 위해 그 바쁜 순간에도 나름 공부하여 제 표현으로 쓰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음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입니다..... (ㅠ)
부족한 저의 노력이 통했는지 저의 최애집에 대해 작성했던 글은 다음 메인 픽에 선정되어 조회수가 아주 폭 발 중입니다 하하하. 댓글 중 '거기'가 어딘지 눈치를 채신분도 있으나,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저는 어떤 대가도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쯤 됐으면 사장님은 아셨겠죠? 잘생긴 사장님 다음번에 갈 때는 서비스 좀 주세요. 안 잡아먹을게요.
중간중간 제가 쓰는 글에 영 관심 없는 척 굴던 그녀 또한 실시간으로 호응해 주시는 여러분들 덕택에 "그래서 뭐래ㅡ?", "댓글 달렸어ㅡ?" 하고 은근슬쩍 묻는 게 어찌나 귀엽던지, 저만 기억할 겁니다.(아마 형부도 못 볼 모습일걸, 부럽지 흠흠)
그녀는 일상으로 돌아가 일을 하던 내 문득 저와의 여행이 정말 행복했으며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가 풀려서 맑아진 기분이라며 연락해 왔습니다. 여행 내 고민스러웠던 "그녀 또한 나만큼 즐거운 시간이었을까?"라는 의문이 해결되어 벅찬 기분이었습니다.
급하게 써 내려가느라 바빠서 메인을 볼 여유가 없었는데 이 시리즈가 메인과 요즘 뜨는 북 top 2위까지 오른 것을 타 작가님들께서 먼저 알고 연락 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즐겁게 함께 읽어주신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유를 모르겠으나 멤버십 구독자분이 세분이 되었습니다.(왜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멤버십 전용 글을 발행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런데 자꾸 그러시니까 저도 어쩐지 김치싸대기 같은 강력한 후킹을 집어넣고 비공개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드는 겁니다. 그래도 참을 겁니다. 멤버십 글 쓰라고 구독해 주신 거 아닐 거잖아요, 그렇죠?)
그래도 다시 한번 무한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쓰려던 글이 아닌 어떤 글로 먼저 완결을 짓게 될 거라곤 솔직히 상상도 못 했습니다만, 근래의 저는 '그 일'이 아니더라도 조금은 치유가 필요했습니다. 며칠 전 애독자분께서 남겨주신 댓글을 조금 인용하자면 "그때의 마음을 너무 잘 풀어낸다. 혹시 책을 많이 읽으셨는지?"라고 남겨주셨는데, 답변드리자면 절대적인 권수로는 아주 부족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다만 그때의 아픈 마음과 기억을 내내 곱씹다가 풀어쓸 때 그 감정을 꽤 오래 회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멍청하게도 스스로 쓴 글에 잡아먹히고 말았습니다. 반성중입니다.
변명이라도 하자면, 저는 새드엔딩을 안 좋아합니다. 그게 드라마든 영화든 소설이든 뭐가 됐든 그렇습니다. 철이 덜든 어느 때에는 미완성이 작품성이라 믿고 이루어지지 못한 행복이 여운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살아보니 다 개소리였던 겁니다. 해피엔딩이 최고고 장땡입니다.
그러니 제 글은 언제나 해피엔딩입니다. 애초에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슬픈 내용으로 끝나게 될 글이라면 시작을 안 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 부족한 저의 내공은 잠시 변수가 되었으나, 이제 단단한 마음으로 그 마무리를 향해 달려야겠지요.
그래서 썼습니다 이 글은.
어차피 어딘가 조금 생각이 많고 곱씹어내는 저라는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겠으나, 그래도 제가 '슬픈 글' 밖에 못쓰는 사람은 아니라는 확신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글'도 잘 쓰는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그녀의 낙천과 함께라면 분명히 유쾌하고 즐거운 글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판단은 아주 탁월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실까요?
저는 언젠가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 글이 너의 작은 유흥이 되길 바라."
부디 이 글이 재미있으셨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처받은 마음을 갖고 사랑하는 당신들과 '잘' 살아가는 방법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마른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