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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그냥 바로 도전해 보는 거야

C'est la vie !

by 낭만셰프

C'est la vie (이것이 인생이지)

'쎄 라 비'


프랑스인들이 자주 쓰는 문장이기도 하다.

어떤 상황에서 실수를 하거나 그날 하루 운이 안 좋은 일이 발생했다면

이 문장을 쓰면서 훌훌 그 상황을 비유하면서 가볍게 털곤 했다.


모든 일은 말처럼 쉽게 되지 않고 계획대로 되지 않은 일이 주로 발생하곤 합니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 삶, 그 속에서 찾아내는 우연이자 기회


이게 바로 사람의 인생 아닐까요?


예측할 수 없는 누군가의 인생이나 미래, 그러나 그 뜻대로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빗대어 쓰는

프랑스 문장인 'C'est la vie'


가끔 이런 문장을 생각하면서 그 상황을 가볍게 벗어나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요리사는 왜 하고 싶었어?'


셰프, 좋은 요리사가 되고자 하는 꿈을 꾼 이후로 고민은 시작되었다


어떻게 하면 될 수 있을까, 어느 학교를 가야 할까 또 유학을 통해 해외요리를 한번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누구는 말하곤 합니다. '꿈을 가진 네가 제일 부러워, 그리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하지만 이게 오히려 더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이미 주변 지인들은 내가 요리사가 되고자 하는 꿈을 이미 안 상태

'아마 그 친구는 지금쯤 요리를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친구들의 기대감


그런 기대감들이 지금 내가 요리를 하고 있는 이유 중 일부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나도 당연히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당연히 먹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은 나를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

그냥 요리라는 과정이 신기하면서 내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것이 좋았다


평소 손으로 무엇을 만들거나 외모에 비해(?) 미술이라는 과목을 좋아했던 나

요리도 예술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접시 위에 그려지는 아름다운 작품 하나, 재료 하나하나가 만들어내는 밸런스 속 자연의 색채는 그 아름다움을 더 돋보여주는 시각적 효과까지

요리의 세계는 요리사가 만들어 내는 순간순간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나는 생각한다


이러한 나의 가치관이 요리사가 되고자 하는 꿈을 꾸게 만든 것이라 짐작한다


그런데 어떻게 요리를 시작하면 되는지 고민을 하곤 했었다

당연히 요리사가 되려면 그에 따른 커리큘럼이 있을 것이고 요리라는 것이 한 분야라고 명칭 되어있는 것이 아닌 한식, 양식, 중식 그리고 일식 등 여러 분야로 나뉘어 있다


일단은 학교 공부가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냥 나는 평범하게 대구의 한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해서 학교 공부에 집중하도록 했다

그리고 대학을 요리 관련 학과로 가는 것을 목표로 삼았었다


대학교 중 요리 관련 학과로 유명한 학교들이 있다

일단 인서울 기준으로는 경희대, 세종대 그리고 경기대가 있다


당연히 여기로 진학하고 싶었지만 내가 아직 부족한 탓에 여기로는 안타깝게 진학하지 못했었다

요리학과로 유명한 학교인 만큼 그 학과에 절실한 학우들이 지원하는 탓에 그만큼이나 경쟁률도 치열한 것은 사실이다


다른 차선책으로 실무 중심 요리학과로 유명한 한국관광대학교에 진학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것이 나에게는 또 다른 기회로 다가왔었다


학교 생활도 적응해 가면서 여기서 제대로 된 요리를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요리의 기본부터 고급과정까지 그리고 이론 하나하나 생소한 개념들과 당연히 필요한 지식들을 함양시킬 수 있는 배움의 시작이자 고통의 시작이기도 했다


'요리만 잘할 수 있으면 되는거 아니었어?'

이건 정말 아마추어 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요리 과정 하나하나에 과학적 지식 그리고 기본 이론까지 배워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정말 요리의 세계란 끝이 없구나


'마이야르 반응? 단백질이 불과 만나면서 화학적 반응이 이루어지면 고기의 면은 갈색으로 변하며 풍미와 맛을 상승시키는 효과라나?'

요리, 너란 녀석 참 복잡하구나


문과인으로 이런 화학적인 용어와 체계들은 너무 생소하면서 난해하게만 느껴졌다

화학공부 좀 더 잘해둘걸 조금은 후회가 되는 순간이 오기도 했다


그래도 차근차근 한 단계씩 하면 되겠지


하지만 이렇게 배워나가던 중 중요한 순간이 찾아오는데


군입대...

남자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자 신성한 일인 군복무

라떼는(?) 21개월이었는데 여하튼 그냥 그 21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 시간을 알차게 쓰면서

뭔가를 배우고 나오고자 하는 생각이 있어 당연히 취사병으로 지원했다


21개월 동안 취사병으로 근무하면 대량조리가 진짜 무엇인지 제대로 배웠다

500인분의 식사, 왜 군대 가면 삽질을 하는지... 진짜 삽으로 밥을 했다

(당연히 조리용 삽이 준비되어 있었다, 평소에 생각하는 그 땅 파는 삽이 아닌 진짜 조리용 삽)


그 시간 동안 남자들은 뭐랄까 생각이 많아진다고 해야 할까

군대 가면 생각 많아진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고 일과를 하면 당연히 생각할 시간이 많아진다

그때 나는 인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정말 많은 고민과 걱정들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지 과연 이 길로 그대로 가야 할까

그런데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쉬고 아직 칼도 제대로 뽑지도 않고 그냥 저버리기에는 아쉬운 상황

하지만 요리는 하고 싶고...

진짜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렇게 고민한 끝에 결정을 했다


다른 학교로 진학하여 좀 더 요리에 대해 이론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편입을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긴(?) 시간의 군복무를 마무리하고 편입에 도전하기로 했다


편입전형도 일반대입전형만큼이나 복잡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진학할 수 있다는 것 아셨나요?

논술로 갈 수 있고 토익점수도 필요했으며 텝스점수까지 보는 학교까지 있었다

그리고 편입영어라는 한국 영어 시험 중 가장 어려운 시험이 하나 있었다


아마 잘 모르실 수 있지만 편입영어는 토익, 토플 그 이상으로 많은 영어단어와 고급언어 또 고난도의 문장 독해력이 요구하고 있었다


그렇게 편입영어와 동시에 논술전형을 도전하게 됩니다

진짜 사람일을 알 수 없는 게 요리를 하려고 하는 마음이 절실했던 것이 이렇게 영어와 논술을 공부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나에게는 C'est la vie였다. 우연치 않은 상황 속에서 찾게 된 기회였던 것이다.


그때의 논술전형을 준비하던 기간이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게 만들 줄이야 누가 알 수 있었을까

진짜 그때 아니었으면 글 쓰는 것에 아마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었다. 정말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그런 영역이다


하지만 편입은 바늘구멍에 낙타가 통과하는 일이었다

심지어 원하는 학과에 인원을 뽑지 않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그거는 매년 전형에 따라 다르다.

그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공부를 계속해야 했으니 그 시절만큼은 항상 불안감을 안고 살았었던 것 같다.

그래도 준비한게 있는데 시험은 봐야 할지 않을까


다행히 원하는 학과에 인원을 충원했지만 정말 소수의 인원을 뽑았기에 치열한 경쟁이 되었었다

그렇게 준비했던 논술시험을 치렀었다. 그렇게 결과가 나오게 되었고 나는 그 결과를 보는 순간 약간의 충격을 받았었다. '최초 예비 1번' 과연 이 숫자가 빠질까 하는 큰 걱정. 정말 모든 것을 걸어서 논술 시험을 봤는데

이런 희망고문 같은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다니 하지만 내가 지원한 학과는 특정한 학과였기에 사람이 빠질지는 정말 의문이었다.


결국 그렇게 합격결과를 기다렸지만 기대는 했지만

끝에는 불합격으로 되어 새로운 공부를 위한 대학진학의 꿈은 그렇게 좌절되었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반드시 대학진학만이 내가 꿈꿔오던 것의 필수조건은 아닐 수 있었기에 좌절할 시간이 없었다

바로바로 차선책을 찾아야 했으며 새로운 방법을 갈구해야 했다.

일단은 졸업을 먼저 해야 했기 그 사이에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걸어봤다


당연히 미래를 걱정하고 또 고민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닥친 상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한다. 지금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 미래는 지금 고민하는 것만큼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어린 나이에 벌써 깨닫기 시작했다고 해야 할까


지금 현재 자신의 상황을 잘 대처해 나가는 능력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학교 졸업 후 나는 좀 더 요리에 대해 배우고 싶고 또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싶었다

그렇게 해외요리를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고 갑작스러운 결정이었지만

마음속으로 엄청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결정한 나의 선택이었다


요리의 아름다움, 그 미를 알 수 있는 곳은 어딜까?


요리의 기본틀을 완성한 곳, 미식의 중심인 곳 거기는 바로 프랑스 파리!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도시의 이름이다. 낭만과 여유가 넘치는 도시 파리

프랑스 요리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저때까지만 해도 멀리 나가본 해외라면 일본이 가잘 멀리 나가본 해외였다.

그런데 프랑스 파리까지? 14시간이나 걸리는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한다고?

정말 단순한 도전정신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하고 싶었다


'진짜 도전해 보고 싶고 또 새로운 것들을 보고 싶었다'


좋은 요리사가 되는게 이렇게 어려운 길을 가야 하는 것이었을까

하지만 나의 선택에는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가끔은 아쉬움만 남을 뿐 후회는 없었다


프랑스 파리로 가기 전 외국인과 지내는 방법 또 해외살이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다

일단은 배운 외국어라고는 영어뿐이니

영어권 국가인 호주로 가서 짧은 기간 동안 어학연수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호주어학연수를 시작의 나의 20대 청춘의 해외살이가 시작되었다

호주를 시작하여 프랑스 파리까지

이제 고생시작이 이렇게 보이는 것은 나만 불편한 것이었을까


그래도 한번 도전해 보고 아니면 아닌거고!

일단은 도전해보고 싶었다


고민할 것도 없다. 그냥 일단 해보는 것이다. 해외에서의 도전이 시작되는 시작점이 되었다

이것이 진정 내 삶의 c'est la vie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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