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프랑스행 편도티켓, 새로운 첫걸음의 시작

C'est parti

by 낭만셰프

C'est Parti

'출발'

프랑스 발음으로는 '쎄 빡띠'

아마 프랑스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자주 들리는 그런 문장일 것이다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어디를 향해서 갈 때

이 문장을 말하면서 그 시작을 알리곤 한다


프랑스 문화에 점점 스며들기 위해서는 이런 직장 생활에서의 단어나 문장을 알아두면 다들 이해하고

좋아해 줄 것이다. 이런 소소한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프랑스인과 자연스럽게 교감하며 친해지면 프랑스 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다시 C'est parti!



아마 다들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과 걱정이 먼저 앞설 것이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 앞선다면 맞이하게 될 결과를 알지 못한 상태로 이도저도 아닌 것으로 끝날 것이 분명하다


나 역시 시작에 대한 걱정이 항상 앞섰으며 그 두려움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하고 싶었다. 꼭 도전해 보고 싶었다

왜냐, 그냥 나의 꿈의 결과를 꼭 보고 싶었기에 그냥 무언가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결절하게 된 프랑스행 티켓 '편도'로 구매...


보통 여행을 계획하면 비행기 티켓은 '왕복'으로 구매할 것이다

하지만 나의 프랑스행 티켓은 '편도'였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티켓을 구매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나의 꿈을 실현시키고 싶었다

아니 꼭 프랑스에서 살아남고 싶었다.


'요리사'라는 직업을 꿈꿔 온 나에게 프랑스라는 나라는 꿈의 나라 아니 꿈을 위한 필수선택지였다

음식의 아름다움을 배우고 싶었고 양식이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알아가고 싶었다

로맨틱한 나라, 아름다움의 나라 그리고 누구나 로망하는 그런 나라 프랑스

프랑스의 수많은 도시 중 당연 파리행을 선택했다

미식의 일번지 프랑스 파리, 프랑스 요리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한번 배워보고 싶었다


이제 티켓까지 구매했겠다 그다음은 뭘 해야 할까

여행이 아닌 생활을 하러 가는 그런 길이라 그런지 티켓만 싸게 구매하려고 일찍 표를 샀지

아직 구체적인 대안이 없었다. 단순하게 대구에서 서울로 상경하는 것이 아닌 캐리어를 이끌고 공항까지 가서 짐을 다른 나라, 유럽까지 들고 가야 하는 그런 상황인 나였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어떻게 집을 구해야 할까 과연 내가 외국인과 말을 하면서 잘 찾아갈 수 있을까

인천공항은 처음인데...


호주로 가는 비행에 가장 길고 멀리 나가는 그런 비행이었다

그건 단순 예행연습이었을 뿐

이제야 본격적인 현실이 다가왔다


당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사항은 무엇보다 살 집을 구해야 하는 것이다

가자마자 길바닥, 그 무서운 프랑스 파리에서 노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집 구하는 방법에 제일 막막했지만 검색한 끝에 홈스테이를 하자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아직 파리에 대한 부동산도 모르고 어떻게 집도 구해야 할지 시스템을 모르던 나에겐 홈스테이로 프랑스 파리 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프랑스 문화를 프랑스 가족들에게 자연스럽게 배울 수도 있을 수 있다


그렇게 집은 구할 수 있었고 그럼 이제 짐은 어떤 것을 가져가야 할까


그렇게 옷에 관심이 많이 없던 나에게 옷은 많지 않았기에 오히려 옷에 대한 걱정은 없었지만

생활하는데 쓰이는 뭔가 가져가야 할 잡동사니들... 그냥 가져가야 할 것 같은 그런 물건들이 많았다

이런 일을 스스로 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이게 현실이구나 진짜 시작이구나'하는 것을 깨달았다

캐리어도 최대 용량으로 2개 구매하고 백팩은 평소에 들고 다니던 것 하나까지 그 안에 내가 필요한 짐을 다 넣어야 한다


수건도 여러 장, 꼭 필요한 책, 속옷은 당연 그리고 세면도구 또 옷까지, 전자기기는 가방 속 중요한 곳

무엇보다 여권은 필수! 그리고 필요한 각종 서류들 사본까지 그래도 혹시 모르니 프랑스 단어책과 공부할 책들, 살아남기 위한 필수품들만 챙기기로 한다

뭔가 계속 넣고 싶어도 무게에는 제안이 있기에 아쉽지만 여기서 그만하기로 한다


이제 도착하면 어떻게 홈스테이집까지 찾아갈 수 있을까 한번 찾아봐야 한다

구글지도를 통해서 한번 그 루트를 보기로 했다

'아 이렇게 가고 또 이렇게 가면 되는구나, 그냥... 택시 타고 부탁하는 편이 낫겠다'

초행길은 역시 택시기사님에게 부탁하는 것이 확실하다


이제 조금씩 프랑스행 날짜가 다가오면 긴장은 되고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생활을 하려니 막막함이 밀려온다

디데이는 점점 나의 심신을 점점 압박해 오는 것 같았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즐기기에는 너무 다른 나라이다. 미리 프랑스에 대해 좀 공부를 하고 가야하는게 나을 것 같다

그래도 해야 하는데 해나가야 하는데 정말 막막하다


여행이었으면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했을텐데

생활을 해야 하는 완전 다른 개념이기에 서류 작업은 잘 해낼 수 있을까 의식주는 잘 해결할 수 있을까

은행 계좌도 잘 열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기만 한다


그래도 인간은 어떤 상황이 닥치든 잘 적응하는 법! 어떻게든 되겠지 아니 할 수 있을거야


미리미리 친구들과도 만나 술자리를 하면서 재미난 시간도 보내고 이런저런 추억도 얘기하며

새로운 시작을 하는데 앞서 긴장감을 한번 살짝 풀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제는 시간이 다가왔다

인천공항 2터미널로 향해야 할 때이다

새벽 일찍 한번 출발해본다


대구에서 인천공항까지 거의 4시간 이상이나 가야 하는 그런 상황

중간중간 휴게소도 들르면서 곧 그리워질 한국 음식들도 한번 먹어본다

역시 휴게도 음식은 '호두과자'

마지막으로 휴게소에서 먹었던 한국음식이었다


이제 인천공항에 도착!

탑승수속을 시작하면서 30kg이 넘는 캐리어 추가요금까지 지급해 가며

꾸역꾸역 비행기에 짐을 실어본다


인천공항도 한번 구경해 본다. 앞으로 자주 올 곳 같은 곳이니 자세하게 한번 봐본다

부모님과 함께 차를 타며 어머니가 계속 질문하곤 했다

'걱정되냐 긴장되지?'

당연하다, 멀리 해외 그것도 유럽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길인데 당연히 긴장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구나 나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시작을 알리는 첫걸음이고

그 시작은 바로 프랑스 파리에서의 요리 공부


이제는 비행기를 타야 할 때

입국장에서 가볍게 부모님과 작별인사도 하고 아버지의 따듯한 악수도 한번

이제는 시작이다. 더 이상 미룰 것도 없다

앞으로 계속 전진 또 전진 꿈을 위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

프랑스에서 새롭게 쓰일 나의 이야기가 점점 궁금해진다


기대된다. 프랑스 파리, 새로운 낭만이 쓰일 공간이다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05화셰프의 맛깔난 글쓰기 도전 그리고 팬데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