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역시 나는 운이 없는 건가......

by purelight

비대면 수업은 정말이지 쉽지 않았다. 강사님 바로 앞에 앉아서 눈동자도 굴리지 않고 배우는데도

겨우겨우 수업을 따라잡고 갈수록 이해도는 떨어지는 내게,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면서 비대면 수업이란

정말 하늘의 별따기보다도 어려운 일이었다.

새로 오신 강사님의 수업은 1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엄마를 시도 때도 없이 부르는 아이들이 있어서 집중하기란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


비대면 타임이 끝나고 우리 조가 대면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을 때, 대면 때라도 따라가 보자 하며 다짐을 하였다. 그렇게 수업을 이어나가던 중, 잘 울리지 않던 핸드폰이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또르르르르, 또르르르르!!

강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받으러 나갔다.

발신지는 둘째 아이의 학교였다.

'무슨 일이지?'

"여보세요."

담임선생님 : "00 어머님, 안녕하세요. 00 담임선생님이에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담임선생님 : "어머님, 통화 가능하세요?"

하고 시작된 선생님의 이야기는 나에게는 청천벽력이었다.

유치원 때 아이가 가만히 있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고, 어려서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득히 멀어지는 선생님의 이야기에는 "00가 수업시간에 돌아다니고 집중을 못하고.... 혹시 유치원 때... ADHD..."


ADHD라니!!! 내 아이가요? 정말 하늘이 노래짐은 느끼며 선생님께서 이야기하시길

학교 상담 선생님이 아이를 관찰해 보는데 동의해 주시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수업에 들어갔지만, 머릿속은 거부와

혼란, 혼돈으로 가득 차고 있었다.


이렇게 수업을 이어 간들 무슨 소용이 있나 싶은 마음에 강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앞으로 비대면 수업만 하겠다고 전달드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너무 무거워서 버스를 타지 않고, 천천히 생각을 하며 먼 거리를 걸어서 집에 갔다.


며칠 뒤, 학교 상담선생님이 아이를 관찰한 결과, ADHD검사를 받아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선생님 전화를 끊자마자 검사할 수 있는 병원에 모두

전화를 걸었지만 모든 병원에서 대답은 오랜 기간 동안

기다리라는 답변뿐이 들을 수 없었다.


세상에나!!! 오은영 선생님이 유명해져서 그런지, ADHD를 가진 아이들은 엄청 많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나 SNS들은 넘쳐났다. 그리고 검사도 금방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었지만, 정말 유명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려면, 최소 1~2년은 예약을 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에

놀라고 말았다. 다행히 동네에서 멀지 않은 종합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예약을 하고 담임선생님과

상담 선생님께 검사예정이라고 전달하였다.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운 건가?' 하는 자책감에 공부는 손에 들어오지도 않았었다.

시험은 신청했지만, 시험일이 다가와도 시험을 보러 가도 무슨 소용이 있나? 하며 점차 나의 자존감은 낮아져만 가고, 우울감은 점점 높아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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