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력서 한줄

이력서가 이렇게 어려운거였어?

by purelight

자격증을 받고 나니, 기분이 날아갈 듯 기뻤다.

관리사무소쪽을 추천해준 친구에게 자격증 합격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 "그렇게 고급 자격증을 딸 줄 몰랐어"

'응??????!!!!!!'


그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보니, 친구가

자격증을 이야기 한적은 없었고,

그냥 내 스스로가 고용노동부에 가서

관리사무소에 취업하려면 어찌해야 하며,

상담이나 추천을 통해서 혼자 결정하고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하하하하하^^;;;;

결과적으로는 합격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 다행이였지만,

친구의 말에 살짝 현타가 온것 또한 사실이었다.


이력서를 이곳 저곳에 넣었지만, 나의 모든 이력과 경력은

유치원, 어린이집, 가정교사, 베이비 시터.....

모두 한 우물만이여서 그런지 이력서를 넣는 모든 곳에서는

연락은 없었다.


실업급여를 받는 날짜가 거의 끝나가는데,

취업은 해야겠는데.....

연락은 없으니..

하루하루 조마조마하며 지내던 어느날

학원 단톡방의 알림이 울렸다.


"카톡!"


<<취업 특강 - 이력서 및 면접, 취업 노하우 >>

내가 다니던 학원은 국비 학원이라 취업률이 좋을수록 학원이 잘되는 곳이였다.


한 우물만 파던 나는 이력서를 넣으면

거의 프리패스 상이였으나,

연락 하나 없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일

말고는 일반 회사도 다녀본 적이 없어서

단톡방에 울린 '카톡'은 내게

천상의 소리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세한 설명 안내에 들어갔는데,

한줄의 안내문이 내게는 좌절이 되어 돌아왔다.


나이......그래요.

여러분~ 나도 내가 나이 많은거 알아요~ㅠㅠ

아...슬프다...ㅠㅠ


속상한 마음에 원장님께 개인 카톡을 드렸다.


"원장님, 취업특강은 나이가 제한이 있던데요.

저는 못듣는 걸까요??"

카톡의 1이 사라지고, 원장님의 답변이 왔다.

"잠시만 기다려보세요."

"나이제한이 있었네요. 제가 미처 확인을 못했어요."하며

원장님과 상담을 이어나갔다.

사무직으로의 이직을 원하지만

해본적이 없다고 이야기 드렸더니,

원장님께서 내게 학원행정 아르바이트를

제안해주셨다.


"학원에서 행정 아르바이트라도 하면

이력서에 사무직 한줄이라도

더 넣을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학원에서의 아르바이트는 시작되었다.

오전에는 학원에서 행정업무를 조금씩 배워나가고, 오후에는 아이들을 볼수 있어서 좋았다.

많이 버벅대며 일을 배워나가더라도

원장님께서 너무 좋은 분이시라

화를 내시거나 재촉 한번 없이 기다려주시고,

알려주셨다.


그렇게 학원에서의 알바직원으로서

조금씩 사무직이라는 경험을 쌓아갔다.

학원에서 평가인증도 행정직원으로

경험도 해보면서 사무직이라는 새로운 경험에

재미를 붙여갔다. 코로나의 비대면 수업이

끝나게 되면서, 학원에 학생들이 좀더

북적이게 될거라는 기대에 이대로 학원 행정직원으로 이직해도 좋겠다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학원의 학생수는 줄어만 갔고,

수업이 생성이 안되고

수업진행이 안되는 경우들이 생겨났다.

이력서를 다시 써야할 시기가 왔구나 하는 생각에,

이력서를 다시 써내려갔다. 그렇게 내 이력서에는

한줄이 더 추가가 되었다.

국비학원 행정 아르바이트....

이력서를 넣고보니 딱 한군데에서 연락이 왔다.

면접 보러 오라는 연락에 기쁨도 잠시,

그날은 학원에 일이 생겨서 면접을

갈수 없는 상황이 생겼고,

전화로 면접을 못가게 되어서

죄송하다고 이야기를 드렸다.

면접을 연락을 주셨던 분이

새로 시작하는 아파트라 경험이 없으면,

힘들었을꺼라고 이야기 하시며 상담을 해주셨다.

나이가 적지 않아서 걱정이 많다고 이야기 하니,

이쪽에서는 많은 나이는 아니고 충분히

취업도 될꺼고 경리학원에 다니게 되면

도움을 받을수 있다고 이야기 해주시는 등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하지만, 이때는 이직은 안되니 돈을 벌어야 하는 현실에

나는 다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로 갈수밖에 없었다.

'딱 1년만 더 해보고, 다시 이직을 도전해보자.'라고

생각을 하며, 1년 뒤에 달라질 내 모습을 상상하며

나는 다시 교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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