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벌어진 일이라면 즐겨보자!
내일배움카드로 공부를 하는 경우, 중도하차를 하게 되면 패널티가 생긴다.
그래서 수업을 듣지는 않아도 출석체크를 해야했다.
출석체크하는 쉬는 시간에 맞춰 얼굴을 비추며 수업인증을 했다.
시험을 1주 앞둔 어느날, 예전 꼰대 강사님의 이야기가 귀에 계속 맴돌았다.
'시험 일주일 남겨놓고는 이전 기수 시험지만 무조건적으로 반복적으로 풀이해보세요.'
왜 그말이 계속 맴돌았을까? 프린트를 해서 한번도 풀어보지 않았던 시험지를 풀기
시작했다.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을 받아야만 합격이다. 공부를 손놓고 있었던 나인지라
풀이해본 첫시험지의 점수는 50점!.
'그럼 그렇지...., 합격은 무슨....'
그런데도 괜히 오기가 생기는건지, 어차피 시험 신청은 해서 시험은 보러 가야하는 상황이니
하루에 2번정도는 시험지를 풀어보자하고 결심했다.
처음 50점이던 시험지는 조금씩 점수는 높여져만 갔지만, 시험보러 가기 전날 밤까지도
나의 점수는 68점이 최고 점수였다.
그렇게 시험날 당일, 두근거림을 안고 시험을 보러 갔다.
꽤 많은 사람들이 시험을 보러 왔고, 합격은 물건너갔다 생각하며 시험을 보았다.
전산회계1급, FAT1,2급, 시험을 모두 보고 집에와서 가채점을 했는데,
'어라, 커트라인?' 전산회계는 커트라인,
'응? 내가 헛걸 보고 있나' FAT는 모두 합격
결과를 보고 믿어지지가 않았다.
합격이라니, 무언가 끊어졌던 실이 이어지는 기분이 강하게 들었다.
합격의 기쁨을 느끼면서 조금씩 낮아지던 자존감도 회복이 되고,
받아들여지지 않던 내 아이를 바라보던 나의 시선도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해 갔다.
병원에서의 결과는 경계성ADHD! 다른건 아니고 집중력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조금 낮고,
인지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였다. 그 뒤로 아이와 상담치료 등을 진행해 나가며,
아이가 점차 안정적이 되어갔다.
'아이가 안정적이 되어가는것일까?
내가 아이를 받아들이면서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게 된 것일까?'
조금씩 달라지는 상황들을 보면서 내 머리속에서는 '그까이꺼!'라는 단어들을
반복적으로 생각하면서 조금씩 상황들이 나아가고 있었다.
자격증도 땄겠다. 이제 원래의 목표였던, 이직을 위해 달리기만 하면 될 줄 알았다.
"그까이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