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와 꼰대의 충돌! 그리고 코로나...
첫 시험의 결과는 '오~나 제법 잘하는데...'라는 생각이 무참히 깨져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강사님이 말씀이었다.
강사님 : "시험 잘 본 사람이 없어요. 당연한 거예요. 이제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점수가 잘 나오길 바라요? 그래서 시험을 자주보고 더 복습하고 많이 많이 공부해야 하는 거예요."
강사님은 나에게 찰떡이신 분이었다. 강의에 있어서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 강사님.... 가끔씩 나오는 꼰대 말투가 거슬리는 일들이 많이 생겼다.
예로 들어보자면 "미스 리, 오늘 부과 마감했어?", "왜 아가씨가 위험하게 혼자서 살아?" 라며
7~80년대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표현이나 생각들이 자주 튀어나오셨다.
가장 연장자인 내 귀에도 거슬리는데, 강의실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20대의 여자분들은
더 듣기가 힘들지 않았을까?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일이 터지고 말았다. 강사님은 배울 것이 너무 많다며 쉬는 시간은 짧게 주었다.
우리 학원은 작은 곳이라서 여자 화장실은 한 곳이고 매번 줄을 서야 했는데, 쉬는 시간이 조금 지나서
들어온 여자분에게 강사님이 한소리를 했다. 그 여자분은 무척이나 화가 났고, 하나하나 따지면서
강사님께 이야기를 하였다.
여자분 : "강사님, 여기 여자분들이 많이 계시는 거 보이세요? 그리고 화장실은 한 곳이잖아요.
쉬는 시간은 짧게 주면서 어떻게 다녀오라고 하는 거예요? 제가 늦고 싶어서 늦은 것도 아니고,
왜 매번 그렇게 사람을 무안을 주세요."
순간 강의실은 정적이 흘렀다. 강사님은 처음에는 당황한 듯 보였지만, 이내 "아, 제가 잘못했어요.
이제 앉아서 수업 시작하겠습니다." 하고 이야기하셨지만, 여자분은 화가 풀리지 않은 듯했다.
수업을 시작하려니, 여자분은 일어나서 가방을 싸기 시작하였다.
그제야 강사님은 생각이 달라지셨는지, 여자분께 다가가서 조금은 더 공손한 말투로
"제가 잘못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수업해 주세요."라고 이야기하셨다.
하지만 여자분은 짐을 다 싸고 강의실을 나가셨다. 강사님은 양해를 구하고 밖으로
따라 나갔다. 학원 원장님, 강사님, 여자분의 소리가 들려왔다. 여자분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큰소리로 화를 내었고, 이내 소리는 잦아들었다. 강사님은 혼자 들어와서 마저 수업을 하시고,
여자분은 수업에 안 들어오셨다. 수업시간 내내 정적이 흘렀고,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그날의 수업이 끝이 났다.
다음날, 학원에 새로운 공지가 떴다.
강사님은 이번 주까지만 하시고 원래 다음 과목으로 오시기로 한 강사님이 오실 것이며,
코로나가 심하게 창궐하면서 학원의 반은 비대면, 반은 대면 수업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었다.
공지를 보며, 강사님의 수업이 내게 참 잘 맞아서 아쉬운 마음이 들면서도
'꼰대 말투 좀 고치시지.. 에효...'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참지 않는 MZ여자분을 보면서
요즘 사람들은 할 말은 다 하는구나.. 하는 놀라움도 있었다. 그리고 이놈의 코로나..
인강, 비대면 수업에 나는 젬병인데........ 과연 나는 자격증을 따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