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계, 세무" 넌 누구니?

역시 난 문과인 건가...

by purelight

'차변, 대변' 학원 첫날 배운 단어였다.

차변은 뭐지? 대변은 화장실에서 보는 그 대변이 아니었어?!!!'


낯선 강의실에 도착하고 보니, 낯설지만 새로운 공부를 한다는 희망에 두근 거림을 느꼈다.

강사님이 오시고 각자 소개를 갖는 시간이 이어졌다.

역시 내 예상대로 내가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다.

미래를 위해 어려서부터 자격증 공부하는 대학생, 졸업생,

법대생 등등을 보면서 목표를 갖고 온 젊은 사람들을 보면서,

정신 차리고 부지런히 따라가야지 하고 또다시 다짐을 하게 되었다.


'열심히 해보자'를 실천하기 위해, 강의실 가장 앞에 앉아 첫 수업을 듣기 시작하였다.

완전 기초부터 알려주시는 강사님 덕분에 조금씩 이해를 하게 되었다.


강사님 : "차변은 왼쪽, 돈 또는 자산이 들어오는 것이고요. 대변은 오른쪽에 적는 것으로

돈이나 자산이 나가는 것이에요."


조금씩 이해를 해가는 나를 보며 '오~ 나 제법 이해가 빠른데..'라고 착각에 빠져

뿌듯해하며 첫 수업이 끝이 났다.


강사님 : "집에 가서 딱 3시간만 앉아서 복습하시고, 숙제를 내드리겠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문자로 보내주시면 다음 시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열성적으로 수업해 주시고 하나하나 짚어주시고, 수업시간에 눈동자가 핸드폰이나

아래쪽으로만 가도 "00 씨, 왜요? 무슨 일 있데요?" 하며 꼰대끼를 지니신 강사님이었지만,

그 덕분에 더욱 집중하며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집에서 복습도 부지런히 하면서 실력이 늘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강사님이

물어보는 답에도 잘 대답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강사님 : "오늘은 시험을 보고 시작하겠습니다."


강사님의 이야기에 두근두근 하며 시험을 봤지만, 대답도 잘하고 나름 복습도

열심히라 점수가 잘 나올 거라고 생각하며 시험을 봤다. 채점은 옆사람과 바꿔서 하기.

자신감이 넘쳤지만, 채점을 한 시험지를 받아 드는 순간,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우수수 떨어지는 빗금에 귀가 뜨거워짐을 느끼게 되었다.


'하아... 어쩌면 좋지? 역시 난 문과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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