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왜국에는 구단이라는 이름의 인면우가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사람의 얼굴을 가진 소다. 여기서 구단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할 생각은 없다. 내가 찾는 것은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내가 찾는 것은 인면분, 즉 사람 얼굴을 달고 있는 똥이다.
나는 지금 업산이라 불리는 산속을 헤매고 있다. 업산. 본래 이름은 따로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는지 몰라도 지금은 업산이라는 이름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산이 바로 그 인면분이 나타난다는 곳이다. 본래라면 이런 험한 산속에 사람이 드나들 일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삼을 캐러 떠돌아다니는 약초꾼들 사이에서 인면분에 대한 이야기가 알음알음 퍼졌으리라. 그 인면분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사람의 얼굴 모양이며. 크기도 그와 같다고 한다. 질감은 분명 인분과 같으나 크기가 사람의 것이 아니오, 냄새도 사람의 것과는 달리 기이한, 마치 향을 태운 것과 같은 냄새가 난다고 한다.
워낙에 기이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이기에 반쯤은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사람의 얼굴을 한 똥이라니, 기이하긴 해도 무서울 것은 없지 않은가. 더구나 사람의 것처럼 독한 냄새도 나지 않는다 하니 더욱 꺼릴 것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 인면분은 물론 찾았다. 하지만….
또다시 그 냄새가 풍기기 시작한다. 어딘가에서 그것들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