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마음을 다 전할 수 있다면...?

가장 가까운 이에게 더 전하기 힘든 말 말 말

by 지지 zizi


작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내 생각, 내 마음이 '말'로 잘 전달되고 있는지 궁금해지곤 했다. 내가 전하려는 말은 이런 것인데 실제로 상대는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는지...? 많은 말들이 말하는 당사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듣는 사람의 판단으로 해석되기도 하는 것 같다. (물론 그걸 조금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부연설명을 한다던지 재차 확인을 한다던지 사람마다 자기만의 방식을 택해 노력은 하지만 쉽지는 않은 듯...)


내 경우에 이런 궁금증은 대부분 아이와의 대화에서 시작한다. (대체적으로 어른들과의 대화에서는 그런 걸 느끼기 어렵다.) 엄마는 이런 의도로 말을 했는데 아이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일 때. 그리고 그 빈도수가 점점 늘어날 때. 아이가 단순히 '말'을 이해 못 해서인지,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지 않아서인지, 또는 알고 싶지 않은 것인지... 알기가 어렵다.


내가 아는 성숙한 어른과의 대화에서 크게 느낀 점 하나가 있다. 만약 대화를 나누고 있는 대상이 아이라면 그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그 아이만의 언어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 아무리 좋은 말과 칭찬, 격려라 해도 아이가 듣고 싶은 방식, 내용,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는다는 것. 한 예로 부반장이 되어 온 아이에게 내 나름의 축하를 하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는데 아이는 그게 부족했나 보다. 엄마, 축하 안 해줘? (예전 같았으면 무슨 투정이야. 아까 해줬잖아. 했을 거다. 하지만 "아이의 언어"를 떠올리며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다.) 어, OO아 아까 축하한다고 하긴 했는데 미안, 후보 연설도 열심히 준비하고 결과까지 좋아서 다행이다. 엄마도 진짜 기뻐! 축하해-! 한 학기 부반장 역할 잘해봐. 응원할게~


나의 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타인의 언어를 공부하고 생각하고 말한다는 것이 스스로 놀랍기도 했고, 특히 아이와 좋은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면 이 방법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어느 한 날, 아래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 박사는 자신의 이론은 틀렸다고 인정했다. 인간의 욕구 중 가장 상위 단계를 자아실현의 욕구 (자기에게 집중하는 시간)로 보았는데 그것보다 더 상위 단계가 있다고. 그게 바로 자기 초월. 자기 초월의 첫 번째 조건이 나를 잊는 경험이라고 한다. 자기 초월을 하면 무엇인가에 너무 몰입을 해서 나는 누구인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나? 를 모를 정도가 된다고... 누군가는 이걸 듣고 부모야 말로 이런 상태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한다. 나 자신, 나의 욕심, 나의 성취보다 가정, 아이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그걸 지키기 위해 힘쓰는 사람 "부모" 이 말에 큰 공감을 했다. 그래. 나도 지금 10여 년간 부모가 되어 나보다 가정, 아이들을 더 생각하는 자기 초월의 상태로 살았구나.


부모가 된 이상 어느 정도 자기 초월의 상태를 유지하며 살아가리라 싶다. 그리고 적어도 이 세상을 조금 더 많이 살아본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아이의 언어로 이야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보리라 다짐해 본다!


화요일 연재
이전 24화나와 닮은 아이, 나와 다른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