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증상의 특징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젓가락을 놓쳤어요.
걷고 있는데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렸어요.
자고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너무 어지러워 일어설 수 없었어요.
"갑자기" 이 단어야말로 뇌경색을 설명하는 핵심단어이지 않을까? 갑자기 시야장애가 발생하고, 갑자기 감각소실을 느끼고, 갑자기 구음장애가 발생한다.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뇌경색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다. 증상은 각기 다를 수 있다. 팔다리 운동을 관장하는 뇌 영역 부분에 뇌혈관이 막히면 팔다리 마비가 생기고 균형을 담당하는 뇌영역 부분의 뇌혈관이 막히면 어지러움증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뇌경색의 증상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하다. 그런데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갑자기" 발생한다는 것! 좀 전까지는 괜찮았는데 불현듯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운이 없어 갑자기 이런 증상이 발생하게 된 것일까? 뇌경색의 원인인 혈전은 마법처럼 '뿅'하고 만들어져 나를 괴롭히게 된 것일까? 만약 그런 것이라면 굳이 뇌경색을 예방하라는 캠페인 따위는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지극히 운에 따른 질환이었다면 굳이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떤 의미도 없었을 테니깐....
뇌경색의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사실은 오랫동안 소리없이 쌓인 문제들이 터진 것이다. 급성기 뇌경색이라고 부르며 치료하고 있는 것은 지금 막 증상이 생긴 뇌경색 환자라는 의미일 뿐이다. 뇌경색은 한번 발병하면 평생을 관리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급성기와 중•장기 뇌경색으로 구분하게 된다. 갑자기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 뇌경색의 가장 큰 특징이겠으나 그렇게 갑자기 증상이 발생하기 위해서 수년동안 많게는 수십년동안 몸 안에서는 소리소문 없이 증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깨끗했던 혈관에 여러가지 문제로 찌꺼기가 쌓이게 된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다면 혈관에 찌꺼기가 쌓이기 더 더 좋다. 여기에 담배까지 피우면 화룡점정이다. 이런 분들의 혈관안에선 소리소문 없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자.
1단계: 내피손상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과 같은 위험요인은 혈관내벽을 손상시킨다. 혈관내벽이 손상되면 손등이 까진것과 똑같은 반응이 혈관내벽에서도 일어난다. 상처난 곳을 치료하기 위해 염증작용이 일어나면서 그 부위가 뚱뚱해지고 우툴두툴해진다. 매끈했던 혈관이 아스팔트처럼 거칠어지게 만드는 염증반응은 혈관을 막는 과정의 첫번째다.
2단계: 지방침착
손상된 혈관 내로 콜레스테롤이 붙는다. 매끈한 수로에 작은 이물질이 끼어 있으면 그곳을 기점으로 쓰레기가 쌓아지는 거처럼 염증반응으로 거칠어진 혈관내벽은 기름덩이들이 걸리기에 딱 좋다. 그렇게 쌓인 기름덩이들은 손상된 상처 안으로 들어가 대식세포에게 잡아먹히는 과정을 거치면서 혈관내벽 안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손님들의 입장으로 점점 뚱뚱해져 혈관이 좁아진다. 마치 코 안에 왕 뽀드락지가 생기면 코 안이 좁아지는 것과 같다.
3단계: 혈전 형성
코 안에 뽀드락지가 계속 커지다 이윽고 '뽕' 하고 고름이 터졌다. 혈관 안에서도 똑같은 반응이 일어난다. 플라크가 쌓이고 쌓이다 어느순간 불안정해지면 '뽕'하고 터진다. 이때 파열된 곳으로 혈소판들이 모이면서 혈전이 만들어진다. 상처가 생겼으니 지혈해주기 위해 혈소판들이 모인건데 이렇게 모인 혈소판 덩어리들은 혈전이라고 불리는 피떡이 되어 그곳을 완전히 막거나 혈류의 압력으로 떨어져 나와 혈관을 돌다 혈전의 크기보다 작은 혈관을 막게 된다.
4단계: 뇌 조직 손상
숨을 안 쉬고는 몇 분도 버틸 수가 없다. 뇌 세포도 마찬가지다.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버리면 혈액을 통해 공급받던 산소를 더이상 공급받을 수가 없게된다. 뇌세포는 숨을 못쉬고 몇분도 되지 않아 죽을 수밖에 없다. 뇌세포가 죽으면 뇌경색의 증상이 발생한다. 그곳이 팔을 드는 곳을 관장하는 뇌 영역이면 젓가락을 놓치게 될 것이고 그곳이 시야를 담당하는 뇌 영역이면 눈앞에 커튼이 드리워지게 될 것이다.
※아래의 링크는 지금 설명한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미지다.
코 안의 뽀드락지는 며칠 안에 생겨 곪아지다 터진다. 이해하기 쉽게 코안의 뽀드락지로 비유하였지만 혈관내에 혈전이 생기는 과정은 그리 간단하고 빠르게 진행되어지지 않는다. 길게는 수십년을 거쳐 서서히 준비해온 과정들이다. 중간에라도 알아차려 이 과정을 중지시키고 혈관을 깨끗하게 바꾸기 위해 식습관과 건강습관을 시작한다면 그동안의 준비는 무산될 수 있다. 코 안의 뽀드락지는 코가 너무 아파 인지가 바로 되는데 혈관안에 생긴 뽀드락지는 도대체가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대부분 모르고 살다가 갑자기 생긴 뇌경색 증상이 오고 나서야 후회한다.
뇌경색 증상은 갑자기 나타다는게 특징이다. 그 증상이 팔다리 마비일 수도 있고 구음장애일 수도 있고 안면마비 일수도 있다. 뇌경색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이런 증상은 하루아침에 준비되어진 게 아니다. 오랜 시간동안 소리없이 준비해 온 일이다. 누구는 수십년일 수 있고 누구는 수년일 수 있다. 내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준비시간은 빨라지기도 하고 늦어지기도 하며 영원히 관련이 없게 될 수도 있다. 지금도 내 몸에선 이런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라도 알아차려 무산시켜 버리자. 지금 시작하면 역적들이 일을 저지르기 전에 모두 처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