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크리스티안산에서 40 km 질주
크리스티안산 항구 거리. 크리스티안산 콘서트홀
크리스티안산 마리나 크리스틴 안 요트 클럽
인천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긴 비구름을 뚫고
유럽 대륙에 닿았다.
경유지를 지나 함부르크에 도착하고,
이틀 후, 키엘에서 배를 탔다.
북쪽으로, 북쪽으로—
바다를 건너며 창밖 물결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그렇게 도착한 곳, 노르웨이.
비로소 이 땅을 밟았다.
가장 먼저 내 몸이 반응했다.
몸은 무겁고 다리는 휘청였지만,
심장은 이상하리만치 또렷했다.
새로운 공기, 새로운 냄새,
그리고 너무나 다른 하늘빛.
나는 이곳에 도착했다.
시간을 건너, 바다를 건너,
마음까지 건너와버린 느낌이었다.
그 순간, 지금껏 막연했던 여행이라는 단어가
조금씩 실체를 띠기 시작했다.
작은 백팩 하나, 깊은 새벽의 바다,
그리고 첫 노르웨이 땅.
푸른빛이 도시에 스며들어 있었다.
하늘도, 바다도, 사람들의 눈동자마저 블루였다.
마치 이 나라 전체가 '블루'라는 단어에서 태어난 것처럼.
주일 아침.
고요한 거리 위로 교회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단정한 울림에,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췄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 노르웨이의 처음과 마주한 기분이었다.
노르웨이의 집들은 마치 동화 속 장면 같았다.
붉은 지붕, 노란 벽, 파란 창틀—
북유럽의 고요한 바람 위에 색깔이 머물고 있었다.
카페에 들어섰다.
유로는 안 된다기에 트래블러 월렛을 꺼내
처음으로 노르웨이 크로네를 썼다.
진하고 묵직한 라테 한 잔.
입안에 퍼지는 그 맛에 마치 1월,
그랜드 케이먼에서 마신 커피가 떠올랐다.
점심은 뜻밖에도 타이 레스토랑.
똠얌꿍으로 속을 채우고, 직원에게 물었다.
“버스를 탈까요, 아니면 걸을까요?”
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이 도시는 자전거로 봐야 해요.”
그렇게 빌린 전기자전거.
하지만 문제는— 노르웨이는 바이킹의 땅이었다.
그들의 유전자는 자전거 크기에서도 느껴졌다.
프레임은 크고, 안장은 높고, 그 큰 자전거 위에서
나는 기우뚱, 덜컹, 결국 넘어졌다.
무릎은 까졌고, 마음도 순간 무너졌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바람이 등을 밀어주었고, 페달은 계속 돌아갔다.
결국, 나는 달렸다. 40km를.
북유럽의 바람을 가르며, 도시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해가 기울 무렵, 다시 배로 돌아왔다.
온몸이 땀에 젖었지만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눕는 순간
모든 피로가 고요히 내려앉았다.
크리스티안산 성당 크리스티안산 공원 곤충 조형물 시청 앞 거리
크리스티안산 항구 거리곰과 아이 조각상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