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지엄 토론
프롤로그
어제 나는 고기, 라자냐, 연어, 아이스크림까지 먹고도 참외를 떠올렸다.
배는 빵빵한데, 마음은 여전히 비어 있었다.
폭식 이후의 허무와 과일 한 조각이 겹쳐진다.
라운드 1: 자아 선언
자율:
“이건 단순히 위장 문제다. 포만감은 물리적이고, 참외 욕구는 심리적이다. 두 체계가 따로 움직인다.”
안전:
“리스크다. 배부른 상태에서 과일까지 넣으면 역류 위험, 위염 악화, 가스 증가. 명백한 리스크를 네가 무시하는 중이다.”
루틴:
“규칙 위반 감지. ‘과식 후 금식 프로토콜’이 존재한다. 현재 프로세스와 충돌 발생.”
충동:
“야, 참외는 디저트지. 위장 가득 차도 입은 아직 할 일 남았다고 난리야. 그냥 ‘과일은 별도 위장 있음’ 밈 몰라?”
감정:
“나 그냥 시원한 참외 한 조각에 위로받고 싶었던 거야. 폭식한 뒤의 허무를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했던 거지.”
라운드 2: 난투전
충동:
“닥쳐, 배부른데도 입은 심심하다니까. 참외 씹는 소리로 멘탈 리셋한다고.”
안전:
“리스크 알람! 역류, 목 칼칼, 가스, 전부 대기 중. 네가 원한다면 내일은 응급실에서 후식하겠지.”
자율:
“데이터상, 인간은 배부른 후에도 도파민 자극을 원한다. 참외는 저칼로리이지만 당분은 충분히 보상회로를 건드린다.”
감정:
“다 필요 없고… 어제 과식으로 마음까지 더부룩했는데, 나는 그 공허를 참외로라도 씻고 싶었던 거야.”
루틴:
“경고. ‘죽으로 마무리’ 매뉴얼 무시됨. 시스템 오류. 재부팅 필요.”
충동:
“ㅋㅋㅋ 에라 모르겠다, 참외 먹고 방구 나오면 개그 소재라도 얻잖아.”
안전:
“위험 보고서 제출 완료. 책임은 네가 져라.”
[오브서버 FACT CHECK]: 참외 한 개 = 수분 90% 이상, 소화 빨라서 역류 가능성 높음.
라운드 3: 결론을 향해
자율:
“참외 욕망은 물리적 허기가 아니라 보상 욕구다. 결론: 배가 아니라 뇌가 배고프다.”
안전:
“단, 조건부 허용. 실온, 반 개 이하, 씨 제거. 그 외는 리스크 폭탄.”
감정:
“어제 위장이 꽉 차 있었지만, 나는 여전히 공허했다. 그 허무를 달래고 싶었던 거다.”
충동:
“ㅋㅋ 뭐 어차피 다 죽을 인생, 참외 한 조각에 위로받으면 됐지 뭐.”
루틴:
“제안안: ‘폭식 후 참외’는 예외적 이벤트로 기록. 반복 방지 권장.”
나는 참외가 먹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
나는 공허가 채워지지 않는 순간을 참외로 가리고 싶었던 거다.
전문가 코멘트
심리학자:
“이는 ‘인지부하 후 보상 욕구’ 현상이다. 이미 포만인데도 뇌가 ‘보상 미완성’으로 인식해 추가 자극을 요구하는 전형적 패턴이다.”
정신과 의사:
“행동 패턴은 충동-억제 간 균형 붕괴의 사례다. 배부름에도 불구하고 보상 회로(도파민 시스템)가 참외라는 새로운 자극을 갈망했다.”
철학자:
“이는 단순한 식욕이 아니라 존재의 허무를 다루는 방식이다. 포만은 몸을 채우지만, 참외는 의식을 달래려는 자유의 표현이다.”
못난이 참외에 잔뜩 샀는데 아쉽아쉽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