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가 닿기 전의 떨림을 사랑하고,
한 줄의 가사가 마음에 닿는 순간을 기적처럼 간직하는 사람.
사랑하는 이의 무대 뒤에서 심장이 뛰는 순수한 그 감정을
자신만의 언어로 옮겨 담아내는 섬세한 작가.
노래 한 곡에서 세계를 발견하고,
좋아한다는 마음을 창작의 연료로 바꾸어내며,
덕질이라는 사적인 열정을 가장 보편적인 감동으로 끌어올리는 글의 주인.
오늘, 그 독특한 감수성과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
박애주 작가를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당신의 덕질을 응원하는 덕후, 박애주입니다. 애주가의 애주 아니고, '박애주의(博愛主義)'에서 따왔어요. 사랑하는 것이 많아서 스스로 지은 이름입니다. 엄마 아빠가 지어준 이름도 마음에 들지만 제가 별명 짓는 걸 좋아해요. 대표작으로는 로봇 청소기 박박이, 우리 집 막내 아보카도 화분 박카도가 있습니다.
아니 근데 진짜 제가요. 저는 그냥 플레이리스트에 이 친구들의 노래를 야금야금 넣었을 뿐인데 정신 차려보니 응원봉 들고 콘서트장에 와 있었어요. 사실 아이돌 덕질이 처음인 건 아니에요. 저는 어렸을 때 '최애'를 보고 첫사랑에 빠졌고 아직도 그 사랑을 하고 있거든요. 아마 오랜 덕후로 살며 선행학습이 충분히 되어 있던 터라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평상시 노래를 정말 많이 들어요. 요즘엔 케이팝 위주로 파고 있는데, 저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자주 듣게 되더라고요. 자연스레 뮤직비디오와 무대 영상도 찾아보고요. 하지만 저는 노래 가사 속 하나의 문장으로도 가장 쉽게 사랑에 빠집니다. 맘에 드는 가사를 모아 둔 가사집도 있고, 얼마 전에는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제목으로 첫 브런치북 연재를 시작하기도 했고요. 언젠가는 저도 멋진 가사를 쓰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요.
아이돌 덕질이 모두에게 익숙한 소재는 아니죠. 그래서 저는 글을 다정하고 쉬운 말로 쓰려고 노력해요. 잘 알려진 유행어나 밈으로 제목을 만들고 그 안에 예쁜 사진도 담고요. 덕후의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글이지만 요즘 아이돌 덕질은 어떻게 하는 건지, 옛날과 비교해서 무엇이 여전하고 무엇이 바뀌었는지 보여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덕질의 즐거움을 아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요. 저는 아직 하고 싶은 덕질 얘기가 많은데, 제 얘기만 하면 재미없잖아요^^
덕질도 여느 사랑과 다를 것 없이 설렘에서 시작해서 익숙함으로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비록 이 사랑의 시간은 조금 더 빠르게 지나가지만요. 하지만 변하는 것이 싫지는 않아요. 오래 덕질을 해왔지만 예전엔 그저 호감과 동경에 가까웠다면, 요즘엔 글쓰기를 통해 제 덕질이 조금 달라졌다고 느껴요. 그래서 시간이 조금만 느리게 가면 좋겠어요. 저는 아직도 이 사랑에 설레고 궁금하고, 이제야 제대로 재밌는 것 같거든요.
아이돌을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가 단순한 취향일수도 있지만, 그녀에게는 세계를 여는 열쇠가 된다.
그녀는 노래 한 줄에서 사랑을 발견하고, 뮤직비디오의 몇 초에서 삶의 비유를 읽어낸다.
덕질은 그녀에게 소비가 아니라 ‘관찰’이며, 감정을 기어이 문장으로 바꾸는 연료가 된다.
그 세계 안에서 그녀는 늘 다정하고 웃기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쓴다.
덕질을 사랑으로, 사랑을 문장으로 바꾸는 사람.
이곳에서부터 시작이다. '박애주' 작가님께 빠져드는 포인트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큼,발랄,큐티 그 자체이니까. (마약같은 사람..내참..)
덕질을 하면서 느낀 감정을 문장으로 남기고, 그 문장을 모아 글을 완성하는 것이 작년까지 저의 글쓰기 방식이었어요. 그런데 이제 제 감정과 글감을 위해 덕질을 땔감처럼 쓸 때가 있네요. 점점 제가 덕질을 하는 건지 글쓰기를 하는 건지 경계가 모호해져요. 하지만 저는 이 모호함도 에너지가 되는 것 같아요. 좋아하다 보니 남기고 싶고, 남기다 보니 더 좋아져요.
어떻게 맨날 즐거운 일만 있겠어요. 저는 그러지 않을 때는 글도 말도 아끼게 되더라고요. 마음에 돌덩이가 눌러앉은 날에 쓰는 글은 손에서부터 바스락거려요. 입에서도 모래 맛이 나는 것 같고요. 그래서 글이 아닌 다른 일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 그 무게를 이기고 일어날 수 있을 때까지요. 이렇게 하면 다시 글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사실 이게 올바른 회복 방법일지는 언제나 고민이에요.
네, 분명히 그렇다고 느껴요. 이전에 알지 못했던 것을 알아 가고, 하지 않았던 것을 하게 되며 저의 세계관도 많이 확장되었어요. 1세대부터 4세대까지 세대가 다른 아이돌을 좋아하다 보니 그리움과 반가움, 아쉬움, 설렘과 같은 다양한 감정으로 글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최애들의 성장과 변화를 보면서 저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렇게 제가 인터뷰라는 걸 해보네요. 오늘 또 제 세상이 이만큼 커졌네요!
그녀에게 덕질은 감정을 불씨처럼 밝히는 '연료'였다.
좋아하는 마음이 글의 출발점이 되었고, 그 감정들을 모아 글을 완성해 왔다.
어느 순간부터는 덕질과 글쓰기의 경계가 흐려질 만큼 서로를 밀어 올리는 관계가 되었다.
하지만 마음이 무겁다면 글도 함께 무거워졌다.
돌처럼 가라앉은 감정 위에서는 문장도 바스라졌고, 그럴 때는 잠시 글을 내려놓고 시간을 통과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렇게 천천히 회복된 마음이 다시 글로 돌아오는 길을 만들어 주었다.
1세대부터 4세대까지 여러 세대의 아이돌을 사랑하며 그녀의 세계도 자라났다.
그들의 변화는 곧 그녀의 변화였고, 그 감정의 스펙트럼만큼 글의 세계도 넓어졌다.
인터뷰에 임하는 지금, 그녀는 말한다.
"오늘도 제 세상이 이만큼 더 커졌네요."
덕질과 글쓰기는 서로를 밀어 올리며, 그녀의 세계를 계속 확장시켰다.
좋아하는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글은 새로운 길을 찾아 자라났다.
덕후의 왓츠인마이백이라니.. 제가 이런 걸 해도 되는 걸까요? 제가 가방에 들고 다니는 것이 많아 친구들이 저를 도라에몽이라고 부르거든요. 저는 그저 필요한 것만 챙겨 왔을 뿐인데요.
그중에 찐 아이돌 굿즈만 몇 개 소개하면, (1)에어팟 케이스에 에스파x티니핑 콜라보로 나온 윈터핑 피규어랑 (2)리치맨 팝업스토어 가챠(뽑기)에서 나온 기타 피크를 키링으로 달았어요. 그리고 최애의 아이돌을 자만추 했을 때 찐팬임을 보여주기 위해 들고 다니는 (3)포토카드를 책갈피라 영원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원래 가벼운 책을 한 권씩 들고 다니는데, 요즘은 스도쿠에 재미를 붙였어요. (4)레드벨벳 아이린이 머리를 식힐 때 한다고 해서 따라 샀는데 이제 새로운 저의 취향이 되었네요. 그 외에는 (5)소녀시대 태연이 왓츠인마이백에서 추천한 마비스 치약,(6)레드벨벳이 사계절 사용하는 부광약품 쑥찜팩, (7)에스파 지젤이 추천해서 시향해 보고 산 아쿠아디파르마 오스만투스 향수가 있어요. 네, 저는 숨을 쉬면서도 덕질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 제 공간을 채우는 것이 너무 즐거워요. 그 과정도 그 결과도요. 그렇지만 요즘 아이돌 굿즈가 참 예쁘게 나와도 맨날 들고 다니기에는 뭔가 조금 부끄럽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저만 알아볼 수 있는 최애들의 아이템을 가방에 잔뜩 담았어요. 근데 이런 것도 덕질이라고 해도 되죠?
사실 원래 제가 쓰고 싶던 건 지금 하고 있는 덕질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무려 소설을 쓰려고 했거든요. 하지만 곧 한계를 느꼈어요. 대단한 용기가 생길 때까지 서랍에 넣어둘 예정입니다.
덕질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달력을 딱 펴놓고 최애들의 기념일마다 동그라미를 표시했어요. 이왕이면 날짜를 맞춰 글을 올리고 싶었거든요. 이건 저만 할 수 있는 덕질 일기니까요. 물론 준비했던 글을 발행하지 못하게 된 경우도 있고, 날짜에 맞춰서 축하하려다 보니 아쉬운 글도 있어요. 지금 그때 글을 보면 최애들의 데뷔 초 때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열심히 하는데 묘하게 뚝딱이는. 예전 글은 제가 몰래 손 보기 전까지 절대 보시면 안 돼요><
음, 지금 딱 생각나는 물건은 없는데요. 물건이 아니어도 괜찮다면 저는 숫자에 많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최애의 기념일에 맞춰 글을 발행 날짜를 조정하기도 하고요. 문득 시계를 봤을 때 5시 25분 샤이니 시, 8시 1분 레드벨벳 시, 11시 17분 에스파 시를 만나면 그날은 덕질을 못해도, 덕질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내 새끼들 보러 갈 땐 두 손 무겁게 가야 하니 지난 콘서트 굿즈로 나온 큰 가방을 꺼냅니다. 부끄러워서 콘서트 때만 쓸 수 있는 건 아니고, 원래 콘서트에 예전 굿즈 들고 오는 사람이 진짜 멋쟁이인 거 아시죠?!?
신나게 놀려면 건강을 챙기는 게 필수죠! 콘서트 며칠 전부터 약속을 잡지 않고 집에서 충분히 쉬면서 준비물을 챙겨요. 응원봉과 인증샷을 찍을 포토카드, 보조배터리, 토레타와 크러시. 요즘은 거세게 커져가는 에스파의 인기 때문에 점점 자리가 뒤로 밀려나서 망원경도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저는 응원봉을 고를 거예요.
콘서트는 같은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이 같은 빛을 내는 응원봉을 들고 모이는 곳이죠. 공연 전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보면 나눔을 많이 받는데, 저는 굿즈를 직접 만들 손재주는 없어서 나눠 먹을 달다구리를 준비합니다. 아시아의 별 보아 콘서트에는 별⭐사탕을, 샤이니 콘서트에는 샤이니의 상징색인 민트 맛 �캔디, 레드벨벳 콘서트에는 레드벨벳 �쿠키를요. 에스파 콘서트에는 뭘 챙겨 가져갈지 아직 정착하지 못했어요. 얼마 전에 에스파가 신라면 광고를 찍었는데 라면은 좀 과해요.
사실 떨리는 건 티켓팅할 때 제일 떨리는데요. 콘서트 티켓팅을 하면 첫 공연 티켓을 가장 먼저 노립니다. 저는 첫콘이 주는 설렘이 좋아요. 아직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은 무대를 아무 스포일러 없이 볼 수 있으니까요.
가장 최근에 다녀온 공연이 에스파 콘서트예요. 에스파는 언제나 공연을 <Welcome To MY World>라는 곡으로 시작하는데요. 에스파 세계관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라는 말이 '마이(MY)'거든요. 공연장이 암전 되고 응원봉으로만 무대를 비추면 세상이 친한 친구들로 가득 찬 것 같아요. 저는 이 순간이 가장 떨려요(p). 우리 애들도 뒤에서 떨고 있으려나요. (웃음)
예전엔 콘서트에 다녀오면 종이 티켓을 모으는 재미가 있었는데, 요즘은 핸드폰 앱으로 태깅하고 공연장에 입장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디지털 세상도 맥시멀리스트 덕후를 막을 수 없죠. 무대 효과로 사용된 콘페티, 공방 입장 팔찌, MD 부스에서 받은 영수증을 기념으로 다 챙겨 와요. 올해의 사랑은 이만큼이나 모였어요. 그런데도 부족했나 봐요. 이렇게 글도 많이 남긴 걸 보면요.
콘서트는 첫날부터 막날까지 모두 참석하는 올콘을 가려고 해요. 그날그날 모두 다른 매력이 있거든요. 첫콘은 그저 즐기고, 중콘에는 전날 놓친 것을 찾고, 막콘 날에는 오래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눈에 담아요. 같은 공연을 세 번씩 보고 나오면 감동도 세 배, 아쉬움도 세 배로 느껴져요. 그럴 때 콘서트 엔딩곡을 틀어놓고 여운을 느끼면서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써요. 곧 다시 만나길, 또 모두가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그녀의 가방 속은 미니 박물관이다. 그녀에게 모두 의미 있는 감정의 증거물들이기때문.
덕후의 취향을 십분 발휘한 가방 속 물건들은 좋아하는 마음을 품고 다니는 방식이고, 하루의 분위기를 바꾸는 향수이다.
콘서트 날이면 물건은 더 늘어난다. 응원봉과 포토카드, 망원경, 간식, 팔찌, 영수증, 무대에서 떨어진 작은 콘페티까. 그녀는 순간을 모으듯 물건을 챙기고, 그 물건들은 다시 글의 재료가 된다.
어떤 날엔 숫자 하나, 어떤 순간엔 시간을 뜻하는 시계의 분침조차 그녀에게는 상징이 된다. 덕질의 눈으로 세상을 읽고, 그것을 고스란히 글로 옮기는 사람. 그녀는 그렇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매일을 '팬심'으로 채운다.
가방 속 작은 물건들은 모두, 좋아하는 마음을 들고 다니는 그녀만의 방식이다.
사소한 굿즈 하나도 그녀의 세계를 밝히는 조용한 불씨가 된다.
저는 보통 글감을 먼저 고르고, 그 주제에 대한 제 경험과 감정을 정리해요. 그러다 보면 어울리는 노래가 떠오르는데, 글을 쓰면서 그 노래를 듣습니다. 글을 쓰면서 곳곳에 노래 가사를 숨겨두는데, 제 글을 찾아주신 분들도 한 번 같이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애들 노래 잘해요^^
최애의 이름을 본문에 직접 쓰는 것을 피하고 있습니다. 저의 최애가 누군지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추측을 해보시길 바라기도 했고, 본인의 최애의 이름을 대입해서 읽어도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의 최애는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시지만, 아무래도 이건 몰래(중요) 쓰는 일기이자 편지니까요.
평소 장난기가 많고 말장난도 좋아하는 저의 성격과 말투가 문체에 묻어 나오는 것 같아요. 저는 문장에 리듬을 만들고 라임 맞추는 것도 좋아하고요. 제가 쓰는 글이 개인의 감상을 담는 에세이라서 진심을 전달하면서도 글이 무거워지는 것을 피하고 싶어요. 위트와 진심, 반반이 저의 추구미예요. 근데 이 질문, 저 지금 칭찬받은 것 같은데요?
'나의 취향은 나의 작은 용기를 모아 만들어졌다'.
저의 최애 문장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해 온 이야기를 가장 잘 관통하는 말이라 생각해요. 저는 좋아하는 것을 고르는 데도,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는데도 용기가 필요했거든요. 이 작은 용기들이 모여 지금의 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조금 열심히 썼거든요. 시간 되시면 구경해 주세요❤
그녀의 글은 '감정'에서 시작된다.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그 멜로디에 맞춰 감정을 정리하며 글을 쓴다. 그래서 그녀의 글에는 리듬과 숨겨진 가사, 그리고 깊게 스며든 팬심이 있다.
그녀는 의도적으로 최애의 이름을 지운다. 이름이 사라진 자리에 누구든 자신의 사랑을 대입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장난기와 진심의 균형도 그녀만의 특징이다.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말장난을 사랑하는 사람의 톤으로 글은 부드럽게 흘러간다.
그리고 그녀가 가장 아끼는 문장.
"나의 취향은 나의 작은 용기를 모아 만들어졌다."
이 한 문장 안에, 그녀가 걸어온 길과 글이 태어난 방식이 모두 담겨 있다.
좋아하는 것을 사랑한다고 말하기 위해 썼던 용기. 그 용기들이 모여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
그녀의 문장은 감정·위트·용기가 모여 완성된, 그녀만의 고유지문이다.
숨겨둔 가사처럼, 그녀의 글도 읽는 이의 마음에서 다시 노래가 된다.
인생에서 제법 중요한 선택을 해야 했을 때마다 덕질에서 도움을 받았어요. 전공과 진로, 인연들까지요. 그저 무대 위에서 빛나는 최애들을 동경하고 응원하는 마음이었는데, 저는 그들과 함께 제 삶을 채우며 응원을 충분히 돌려받은 것 같습니다. 이제 제 삶도 제법 빛나요. 여전히 빛나는 당신에게 찬사와 감사를 전합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아름답다고 하잖아요. 덕질로 가득한 일상은 반짝반짝 빛나요. 그리고 덕후는 덕후를 알아볼 수 있죠. 오다가다 마주치는 가방, 거기에 달린 키링, 당신의 글과 플레이리스트에서 저는 사랑을 발견하고 몰래 반가워합니다.
반가워요! 당신의 취향도 저와 같이 용기를 통해 만들어졌나요? 제 이야기는 오늘 실컷 한 것 같은데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겠어요? 무엇을 좋아하세요?
좋아하는 존재는 그녀에게 선택의 순간마다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
덕질은 취미를 넘어 삶을 밝히는 힘이 되었고, 그 빛을 따라 그녀의 글도 자랐다.
또한 덕후는 덕후를 알아본다는 믿음으로, 그녀는 사랑을 발견하는 사람들에게 다정스레 손을 내민다.
마지막에 그녀가 건네는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다.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나요?"
그 질문은 곧, 당신의 세계를 듣고 싶다는 따뜻한 초대다.
좋아하는 마음이 그녀의 삶을 이끌고, 글을 자라게 했다.
사랑을 말하는 사람은 결국 스스로도 빛난다.
저의 최애를 공식적으로 제일 먼저 알게 된 분이죠.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라도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계속 감사할 일만 생기네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추천을 받았다니 큰 영광입니다.
이번 <글이 태어나는 순간> 인터뷰를 통해 제가 사랑하는 친구들이 말하는 '여러분의 사랑 먹고 자란다'는 말의 뜻을 감히 조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해이 작가님께서 보내주신 애정과 깊이가 있는 질문지를 작성하면서 나와 내 글쓰기를 더 사랑하게 됐어요. 인터뷰에 대한 자신이 없었는데,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면서 냉철함과 동시에 열정적인 작가님의 글을 보면서 느낀 작가님의 통찰을 믿었거든요. 이번에도 맞으셨어요. 저를 다음 타자로 추천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저의 최애 작가님, SuN ARIZONA 작가님을 살포시 내밀어 봅니다.
우리는 자기와 닮은 듯하면서 조금 다른 것에 시선이 가지 않나요? 저는 무척이나 그렇습니다. 제가 알던 세상과는 조금 다른 세상을 따뜻하고 세심하게 바라보는 SuN ARIZONA 작가님을 오래 지켜보았어요. 그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님의 작품은 얼마 전에 30화까지 연재를 마치신 <호시절의 무언가>입니다.
저는 60~80년대생도 아니고 시골에서 살아본 적도 없지만,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 그 산골짜기가 눈에 그려지는 듯해요. 이제 멋진 글을 쓰는 작가가 된 개구쟁이 꼬마 친구의 생동감 넘치는 모험을 따라가며 그때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게 됐어요. 작가님이 쓰신 글과 추천해 주신 노래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요. 저는 이런 글은 따뜻하고 섬세한 사람들만 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시절에 대한 향수가 있으신 분들과 누군가가 보고 싶고 그리워하는 분들에게 다정한 위로가 될 거예요. 특히 지금 계절에 헛헛함을 느끼신다면 더더욱요.
가슴 조리며 인터뷰 제안 메일을 보냈는데 작가님께서 평소처럼 다정한 문체의 글로 답장을 보내주셨죠. 최애 친구 작가님의 편지라니. 이곳에서 작가가 된 이후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작가님은 기어코 저를 성덕으로 만들어 주시네요^^
작가님, 저는 그동안 이곳에서 일기를 썼던 것 같은데, 이번 작업은 박애주의 자서전을 쓴 것 같아요. 제 글을 돌아보면서 흐트러진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던 아주 소중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답니다. 작가님께서 그동안 저에게 주신 위로와 용기를 전해드리고 싶어요. 작가님의 인터뷰와 앞으로의 작품 활동,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님을 응원하겠습니다. 하이파이브^0^)/
그녀의 세계는 결국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지만, 그 마음을 더 크게 자라나게 하는 건 사람 사이의 인연이었다.
담담댄스 작가에게서 받은 추천과 응원은 그녀에게 용기가 되었고,
또다시 자신이 사랑하는 작가에게 바통을 넘기며 따뜻한 흐름을 이어간다.
그녀가 추천한 SuN ARIZONA 작가의 글을 통해
'내가 살아보지 않은 세계도 누군가의 문장으로 사랑하게 된다'는 경험을 나누고,
오래도록 지켜본 마음의 감사를 담담히 고백한다.
그녀에게 인연은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서로의 글과 마음을 조금씩 더 빛나게 만드는 큰 힘이다.
좋아하는 마음이 만나서 견고해진, 작가와 작가 사이의 따뜻한 인연.
응원은 건네는 사람을 넘어, 받는 사람의 세계까지 변화시키는 기적이다.
박애주 작가의 세계는 언제나 좋아하는 마음에서 다시 빛난다.
그녀가 남긴 문장, "회색빛 세상도 최애라는 별을 만나면 반짝인다"는 말은
덕질을 넘어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가장 잘 설명해 준다.
사람들은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삼고,
절제와 무표정이 현대 사회의 안전한 생존법처럼 여겨지는 때에
그녀는 가장 건강하고 순수한 방식으로 마음을 사용하는 사람이다.
좋아한다는 감정 앞에서 망설이지 않고, 그 마음을 숨기지 않고,
조금의 용기를 보태어 자기 고백처럼 문장들을 줄세운다.
그래서 그녀의 글은 단순한 팬심을 담은 일기를 넘어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곧 자신을 지키는 일'임을 증명한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 이야기를 쓰는 일은
세상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다시 빛나게 만드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또 하나의 별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그 별이 어떤 빛으로 돌아올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단 하나는 분명하다.
그녀의 다음은,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는 조그마한 별빛이 되어
또 다른 회색의 세계를 반짝이게 만들 것이라는 사실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