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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아재 Aug 03. 2024

취미 생활

진부한 취미이기는 합니다만

취미를 위한 여유가 조금 더 생겼으면




취미가 무엇인가요?     


아마도, 독서입니다.     


사전 행위 

인터넷으로 구미가 당기는 책을 고르는 일. 책의 저자를 탐구하는 일. 서점 가는 길에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듣는 일. 거리 풍경을 구경하는 일. 서점 고유의 향기를 맡는 일. 목표한 책은 제쳐두고 이 책 저 책 뒤적이는 일. 한 권 사려고 했지만 두세 권 더 얹어 물적 허영심과 지적 허영심 모두 채우는 일. 서점에 쌓인 적립금으로 할인받으며 쾌감을 느끼는 일. 두 손 가득히 욕심의 결과물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며 설레는 일.


읽는 행위

저자의 영혼이 담긴 세계를 탐색하는 일. 글 속에 나오는 다른 책을 알아보는 일. 출퇴근 길 버스 창가에 기대어 책을 읽는 일.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책을 읽는 일. 글을 읽다 떠오르는 생각을 끼적이는 일. 책을 덮고 말없이 생각을 정리하는 일. 

    

사후 행위

따릉이 타고 동네 구경하며 중고서점으로 가는 일. 읽을 만한 중고 책은 없는지 뒤적이는 일. 좋아하는 카페에 들러서 커피 한 잔 사 들고 걷는 일. 책 속에 등장한 음악을 찾아 듣는 일. 집에 남아있는 책을 떠올리며 설레는 일.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찾아보는 일. 저자의 다른 책을 알아보는 일.      


아마도, 축적된 지적 자양분을 토대로 글 쓰는 일.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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