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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아재 Sep 14. 2024

할푼리 인생

꼭 성공률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사진도 그렇다 타율이 저조하다 색감이 좋지 아니한가 변명이다




최근 또 호기심 병이 발동했는데, 주제는 야구다. 타자는 시속 150Km가 넘는 속도로 날아오는 작은 공을 어떻게 받아칠 수 있을까? 도무지,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선수들은 도대체, 어떻게 가능하게 만들까?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에게 오는 시간은 0.4초 안팎이다. 타자는 이 짧은 순간에 모든 걸 판단하고 배트를 휘둘러 공에 맞추어야 한다. 이 찰나에 일어나는 사건이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일일까?

  초월. 선수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사람이다. 그래야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고 치자. 그렇다면 선수들은 대체 어떻게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타고난 재능과 훈련. 둘 중 하나만으로 선수가 될 수는 있지만, 뛰어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모두 필요하다. 

  0.4초. 준비 없이 불가능한 찰나다. 0.2초의 스윙 속도를 낼 수 있는 신체. 투수마다 다른 구질을 판단하는 분석. 충분한 훈련으로 준비된 선수는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큰 타구를 만들어낸다.

  홈런 후 여유 있게 베이스를 도는 타자를 보며 문득 내 타율을 돌아본다. 삶에서 그동안 내게 날아온 기회를 얼마나 제대로 받아쳤을까? 기회인지 아닌지 구분조차 못 하지는 않았을까? 다가올 기회를 위해 나는 어떤 준비가 되어 있을까?

  기회는 언제 어느 곳에서 어느 속도로 올지 모른다. 두 번째 이직이 그랬고 다행히 준비된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세 번째, 네 번째 기회는 또 다를 것이다. 내공을 쌓으며 준비해야 타율을 높일 수 있다.

  매 경기 운명의 기회와 싸우는 선수들이 존경스럽다. 보통의 정신력으로는 불가능하겠지. 라며 정신력도 배우면서 호기심 병을 일단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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