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쇼파공장 - 마지막화

-반짝이는 여섯 글자

by 선지혜

드디어 새 간판이 걸렸다.

‘인성쇼파공장’

여섯 글자가 햇빛에 눈부시게 반짝였다.

그을음은 사라지고 새하얀 벽지가 발린 곳. 매캐한 재 냄새 대신 가죽냄새 가득한 곳. 밤새도록 간판이 꺼지지 않는 그곳.

머리에 서리가 내린, 목수공장의 매 맞던 아이와 얼굴에 주름이 진, 눈밭에 던져졌던 아이는 이제 그곳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지나온 시간들과 다가올 시간들을 마주하고 섰다.

잿더미 위에 세운 그곳은,

더 이상 무너짐이 두렵지 않은

그 아이들만큼이나 단단했다.






삶이 나를 끝없이 무너뜨려도,
나는 끝내 다시 일어선다.

- 인성쇼파공장, 그 시절의 기록 -

내 부모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실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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