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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내 권력 구조의 천체물리학

아버지는 태양이고 형은 위성이다 나는 미세먼지다

by 박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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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내 권력 구조의 천체물리학

—식탁 위 남성 권력 구조의 상호작용에 관한 비선형 역학적 분석


“아버지는 태양이고, 형은 위성이다. 나는 미세먼지다.”


작성일: 20XX-10-16

저자: 박참치 (가족 내 눈치 입자 / 말 끝을 삼키는 연성물질형 인간)

적용 학제: 가계권력역학 × 해체사회학 × 위계적 양자역학 은유이론



1. 서론 – 가정은 축소된 우주인가, 밀폐된 실험실인가


박참치는 가정이라는 구조체 안에서의 남성 간 위계에 대해, 십수 년간 관찰 실험을 반복해왔다. 그는 말한다:

“아버지는 매일 식탁 위의 태양이었다.
모든 대화는 그를 중심으로 공전했고, 형은 언제나 궤도를 이탈하지 않았다.
나는? 나는 이온 상태로 부유했다.”


본 논문은 가정 내 남성 구성원들 간의 권력 관계를 역학적 상호작용 모델과 감정 에너지 흐름 분석을 통해 가시화하고 이론화한다.



2. 구성원 특성 정리 (20XX년 현재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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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권력장 이론 – 감정 중력장의 구조 분석


3.1. 중심 질량체 가설 (아버지)


아버지는 모든 발언과 결정에 중력을 가하는 존재

식사 시간의 78%는 아버지의 주도적 대화로 구성

주기적으로 “꽁치, 요즘 하는건 잘되고” → “참치, 넌 도대체 뭐 하냐” 순서로 진행됨


감정의 구심력(centripetal force)이 아버지에게 집중될수록

→ 박참치의 발언 반경은 줄어들고, 눈꺼풀 깜빡임 속도가 빨라짐



3.2. 위성 안정궤도 이론 (형)


형은 아버지의 논리장 안에서 자기 궤도를 정확히 유지하는 존재

정면으로 반박하지 않지만, 언제나 정확한 속도로 복사 에너지를 반사

박참치가 형에게 질문하면, 0.8초 정적 후 “너 또 이상한 생각하지 마라”로 응답


형은 실재보다 더 모범적이게 보이는 반사 거울형 존재

→ 박참치의 정체성은 왜곡된 비교의 그림자로 드리워짐



3.3. 감정 이온 이탈 입자 (박참치)


박참치는 감정과 사고의 불규칙한 진동 입자

아버지와 형 사이의 정밀한 궤도에 끼지 못하고 종종 “넌 왜 그러고 사냐”라는 충돌을 야기


→ 가족 대화 속 박참치의 발언 확률: 평균 7.6%

→ 하지만 “분위기 급속 냉각” 유발 지수는 59%

(※ 이는 박참치가 위치한 감정 퍼텐셜 우물(emotional potential well)의 가장자리에서, 언제든 불안정한 진폭으로 진동하는 상태임을 뜻한다. 그의 말의 입자 하나만 튀어나가도, 계(system) 전체가 감정 공명하기 시작한다.)



4. 실험 결과 – 박참치의 감정 분포


실험 조건: 설 명절 가족 식사

아버지의 권위적 한 마디 후 박참치 발언 시도

형은 시선 없이 밥만 먹음

어머니는 물컵을 건네며 대화 틀 변경 시도

박참치는 “요즘 양자우울장 이론 정리 중이야…”로 말문을 열었으나 → 아버지: “넌 왜 자꾸 뭘 정리만 하냐. 결과는?”


→ 그날 박참치는 밥을 8분 만에 다 먹었고, 손은 식탁 아래에서 계속 양 무릎을 만졌다.



5. 이론화 – 식탁 위 권력 물리학


식탁 = 역학계

모든 좌석은 질량 중심을 기반으로 권력을 재배치함

말의 길이, 음성 진폭, 시선의 방향 등은 비언어적 권력 신호로 작동

박참치가 이 구조에서 주체로 발언하려면, “궤도이탈 + 재진입 + 감정 연료의 폭발”이 필요함

이 때 필요한 최소 감정 에너지는, 가족 내 감정 퍼텐셜 우물의 경사도에 비례함


박참치는 말한다:

“나는 항상 궤도 밖에서 혜성처럼 등장하려 했다.
그러나 그건 늘 불시착한 우스꽝스러운 충돌이었다.”



6. 결론 – 박참치의 내부 선언


나는 가족이라는 행성계에서, 중심도 아니고, 위성도 아니다. 나는 실험적 입자이며, 누구의 궤도에도 완전히 진입하지 못한 감정 입자였다.


그러나 이제 박참치는 선언한다:

“나는 무겁지 않다.
하지만 가벼운 자만이 관측할 수 있는 미세한 힘이 있다.
나의 존재는, 중심이 아닌 여백에서 탄생한다.”



후주


이 논문은 매번 가족 대화 속에서 “넌 요즘 뭐하냐?”는 질문을 듣고 입안의 밥을 꼭꼭 씹으며 말을 돌렸던 모든 이들에게 바칩니다.


그리고 궤도를 이탈한 그 말들이 지구 어딘가의 식탁 위로 도달하길.



참고문헌


Bourdieu, P. (1991). Language and Symbolic Power. Harvard University Press.

Goffman, E. (1959). The Presentation of Self in Everyday Life. Anchor Books.

Russell, B. (1938). Power: A New Social Analysis. London: Allen & Unwin.

박참치 (20XX). 감정폭발의 임계온도와 우울증의 상태방정식. 한국주관출판사.

사회역학연구회 (20XX). 가족 내 권력 구심력 구조론. 불편한진실아카이브.

서울가정물리학회 (20XX). 중간자녀 증후군의 상태방정식. 집안구조불균형연구센터.

물리망나니 (20XX). 가족의 대기압 – 식탁 위 공기 밀도 분석. 오븐에디션스.

꽁치연구소 (20XX). 아버지의 언어는 왜 직진적인가 – 직계발언과 복합반사 구조 분석. 은연중출판그룹.



다음 준비 논문 목록


『모범생 곁에서 자란 천재의 왜곡된 자의식에 대하여』

『아버지의 목소리는 왜 말끝이 물리적 파동처럼 남는가』

『어머니는 정말 중립적 완충막인가 – 그 침묵의 편향성 분석』





관계는 폐쇄계다.

외부에서 에너지를 주입해도,구조 자체가 반응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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