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원칙은 생존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죽음을 전제로 한 쾌락이 있다
#T-R-Θ50430-X
작성일: 20XX-04-30
저자: 박참치 (이론정신의학 자가탐구자)
적용 학제: 법의학적 상징분석학 × 임종의례인류학 × 역학적욕망론
죽음을 앞두고 인간은 마지막으로 ‘자기’를 어떻게 정리하는가. 이 질문은 자살이라는 급진적 자기소멸 행위 앞에서 특히 날카롭게 돌출된다. 본 논문은 도발적인 가설로부터 출발한다. 즉, “일부 남성 자살자들은 죽음을 앞두고 자위 행위를 수행한다”는 가설이다. 이는 단순한 성적 충동의 표출이 아니라, 소멸 직전의 통제 행위이자 의례적 제스처라는 관점에서 접근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해당 가설을 단지 성적 습관이나 이상 행동으로 환원하지 않고, 그들이 죽음 앞에서 어떻게 육체와 주체성의 마지막 흔적을 남기려 했는가를 물리적·심리적 관점에서 탐구하고자 한다.
(※ 본 논문은 실증적 사례가 아닌 개념적 해체와 구조적 독해를 중심으로 서술되며, 임상적 사실이 아닌 철학적 사유실험임을 밝혀둔다.)
자살 직전 자위 행위는 ‘사후 사정(postmortem ejaculation)’이나 ‘교살 시 발기 현상(priapism)’처럼 비의도적인 생리반응과는 구분된다. 죽음을 선택한 주체가 마지막 순간에 의도적으로 자위를 행하는 경우, 그 행위는 단순한 쾌락 추구가 아닌 ‘소멸의 주도권 확보’ 혹은 ‘절정에의 복귀’라는 상징 체계로 읽힐 수 있으며, 이는 일종의 통제 회복 의례이자 극단적 감각 강화의 시도로 기능할 수 있다. (여기서의 의례는 ‘정결’, ‘마무리’, ‘자기봉헌’보다는 ‘통제감 회복을 위한 심리적 스크립트’에 가깝다.)
자위는 ‘삶 안의 끝’을 상징하고, 자살은 ‘삶의 끝 그 자체’다. 프로이트의 쾌락원칙에 따르면, 인간은 궁극적으로 자극의 해소, 즉 텐션의 소멸을 추구한다. 그러나 쾌락은 언제나 삶을 전제로 한 것이다. 반면, 자살 직전의 자위는 삶 이후를 염두에 두지 않는 해소다. 그것은 더 이상 돌아올 ‘쾌락의 반복’이 아닌, 마지막 한 번의 방출이며, 육체를 정리하고 소멸 앞에서 자신을 ‘완결’시키는 하나의 방식이다.
자위는 철저히 자기 주도적이며, 타인의 개입 없이 쾌락과 끝맺음을 동시에 설계하는 구조를 가진다. 죽음 직전, 모든 것이 무너지는 와중에 이 '자기 완결적 의례'는 통제의 마지막 환상일 수 있다.
3.1. 육체 정리 행위로서의 자위
자살 시도 전 방을 청소하거나 몸을 씻는 행위의 연장선으로서, 사망 후 발견될 자신의 육체 상태를 미리 정돈하려는 심리적 움직임이다.
3.2. 통제력의 최후 증명
자살을 선택한 이들은 통제력을 상실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통제력을 마침내 되찾았다고 느끼게 된다. 자위는 그 최후의 통제 가능 행위로서, 몸과 감각을 자신의 손으로 종료시키는 마지막 행위다.
3.3. 죽음과 욕망 사이의 협상
자위는 ‘살고 싶다’가 아니라 ‘살았었다’는 감각의 마지막 회고일 수 있다. 그것은 사라질 자기 욕망의 마지막 점검이며, 동시에 욕망과의 작별이다. 사정은 종종 ‘죽음을 연기하는 절정’이며, 자위는 사망 전 가장 은밀하고 가장 자기중심적인 의례다.
4.1 모델 제시 배경
죽음 직전의 ‘의도된 자위 행위’는 단순한 쾌감 추구라기보다는, 주체가 마지막 순간까지 육체 감각을 통해 현실에 존재함을 확인하려는 물리적·존재론적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감각의 총량이 주체의 자각을 연장할 수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며, 우리는 이를 감각 포화 임계 모델(SST Model)로 정의한다.
4.2 수식화
주체가 감각을 통해 인지할 수 있는 자각의 총량을 E(t)라 하면, 이는 시간에 따라 지수 감쇠하는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
S: 감각 민감도 (Sensory sensitivity)
R: 생존 본능 또는 회복 시도 (Resilience factor)
A: 불안 (Anxiety)
F: 실패감 (Failure)
I: 무가치감 (Inadequacy)
M: 망상적 기대치 (Mental illusionary projection)
ω: 감각 진동수 (Emotional frequency)
4.3 물리적 해석
이 모델은 실제 감각(예: 음경에 집중된 압력, 온도, 마찰 등)이 심리적 감쇠요소들을 뚫고 남아 있을 수 있는 감각 자각 영역을 수치화하는 시도다.
M의 값이 크면, 감정적 붕괴에도 불구하고 자각은 더 오래 유지된다.
ω는 자극의 변동성을 표현하며, 자위 행위 중의 리듬감 있는 자극이 자각 유지에 주는 영향을 보여준다.
sin(ωt)항은 반복되는 자극의 위상성과 관계하며, 일정 리듬이 자각을 지탱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R은 단순히 성적 자극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죽음을 앞두고 무의식이 작동시키는 마지막 자각 회복 기제로 해석된다. 이는 심리학적 의미에서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나 자기 구조화(self-coherence) 개념과도 연결된다. 죽음 직전의 자위는 쾌락 추구의 의도가 아니라 존재 회복의 반사신경일 수 있다.
R이 0에 수렴하면, 아무리 자극이 있어도 자각 E(t)는 생성되지 않는다 → “생존의지가 0인 상태”
4.4 논문 내 모델 제시의 당위성
죽음을 앞둔 주체의 ‘자위’는 단순한 자극 추구가 아니라, 의식 붕괴를 연기하려는 감각적 자기 구조화 시도일 수 있다. SST 모델은 이러한 가능성을 물리적 프레임에서 구조화함으로써, 논문이 주장하는 “죽음과 사정 사이의 상호작용”을 설명할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다.
죽음을 앞둔 인간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자기 신체 행위는, 결코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그것은 끝까지 자기 자신에게서 도망치지 않으려는 마지막 시도일 수도 있다. 사정은 쾌락이 아니라, ‘완료됨’에 대한 애착일 수 있다. 그것은 ‘죽음 전 고해성사’이며 ‘육체적 성찬식’인 셈이다. 본 논문은 이 행위를 비정상적인 성적 충동으로 해석하는 것에서 벗어나, 죽음을 ‘의례적으로 구성하려는 인간의 마지막 존엄한 기획’으로 이해할 것을 제안한다.
(※ 본 논문은 철학적 사유 실험일 뿐, 실증적 연구가 아님을 다시 한번 명확히 밝힌다.)
“육체와의 작별은 종종 샴페인을 따는 의식처럼 시작된다.
문제는, 그게 너무 조용하고, 너무 자기만의 방식이라는 점이다.”
Bhat, R., Sharma, A., & Menon, N. (20XX). Unusual postmortem findings in suicidal hanging. Journal of Forensic Medicine, 33(2), 112–116.
Freud, S. (1920). Beyond the pleasure principle. International Psychoanalytic.
Moan, A., & Linger, L. (20XX). The last stroke: Masturbation and mortality in modern males. Journal of Symbolic Thanatology, 12(1), 43–59.
김현수 (20XX). 죽음의 심리학. 마음의숲.
박참치 (20XX). 한 번의 쾌락으로 삶을 마침표 찍는 남성들에 대한 관찰. 자위학총서(3).
윤대현 (20XX). 쾌락의 종말성과 종말의 쾌락성에 대하여. 한국죽음철학회지, 17(3), 77–92.
죽음을 준비하며 마지막으로 선택한 게 자위였다면,
우린 대체 무엇을 위해 그렇게들 참았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