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살고 있나요?

오늘의 사유 : 정체성

by 루누


얼마 전, 공감 가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늘 나이와 직업으로 자신을 소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성격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보다는 나이나 직업을 통해 서로를 파악하려 한다는 것이지요.


왜 그럴까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이어져온 유교의 영향, 존댓말과 반말이 존재하는 언어 구조, 세우기와 비교에 익숙한 사회 문화,

그리고 서양과는 달리 동양권 특유의 집단주의, 공동체주의 문화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느낍니다.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보다는,

세상 속에 존재하는 ‘나’가 더 중요한 환경에서

살아온 것이지요.


돌이켜보면,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학생일 때는 학교 이름, 직장인일 때는 직장 이름만으로도 제 자신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집단에 속해 있을 때 저는 가장 명확해 보였고, 그 소속이 곧 저의 브랜드가 되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가 조금씩 지나가고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해 나가는 사람들이 그 자체만으로도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회 속의 ‘나’가 아니라, ‘나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며 살아가는 개인들이 주목받고 있는 시대입니다.


MBTI와 같은 성격 유형 또한 사람을 설명하는 하나의 지표로 자리 잡았는데요, 개인을 드러내고자 하는 강한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나이, 학벌, 직장보다 ‘개인’이 중심이 되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습니다.

송길영 님의 『시대예보: 호명사회』에서도 집단이 아닌 개인, 나의 ‘이름’으로 불리는 사회가 이미 왔음을 강조합니다.


이제 우리는, 누구든지 자기 이름으로 살아가야 하는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내 이름을 타인이 기억한다면, 그것은 브랜드가 됩니다.

기억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정체성수반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나의 정체성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정체성이란 변하지 않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을 뜻합니다.

억지로 만들거나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남들이 원하는 기준에 맞춰 정체성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다 보면 금세 나답지 않다는 피로감에 지치게 됩니다.

결국은 내 안에서 출발해야 지속 가능하고 나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사유해야 합니다.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든 순간은 언제였을까?

내가 순수하게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려워도 기꺼이 해나가는 일은 무엇일까?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게 몰입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가 살아오며 스쳐 지나갔던 수많은 찰나의 기억 속에 담겨 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놓쳐버린 순간들을 되짚어보면, 분명히 나만의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지런히 사유하여야 합니다.


나의 정체성을 찾는 일은 생존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몸에 잘 맞는 옷이 가장 편하듯, 인간은 결국 ‘나답게’ 살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각자에겐 고유한 정체성이 존재합니다.

비슷하게 살아온 것 같아 보여도 모두가 각자의 이야기와 빛깔을 지닌 존재입니다.


정체성은 ‘발견’입니다.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나다움을 찾아가는 것.

발견이 먼저이고, 발전은 그다음이어야 합니다.

열심히 살아왔는데도 허무함을 느끼는 이유는

‘발견 없는 발전’만 했기 때문 아닐까요?


나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때,

우리는 보다 주체적이고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어떤 순간 가장 ‘나답다’고 느끼시나요?

사유하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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