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유 : 승리
대부분의 우리들에게는 고질적인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인데요.
인간은 생존경쟁 속에서 본능적으로 나보다 잘 나가거나, 내가 갖고 싶은 것을 이미 가진 사람을 보면 질투를 느끼거나 부러움을 느끼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사회적으로도 살아가는 내내 끊임없이 서열 속에 놓입니다. 등수를 매기는 것이 익숙한 삶을 살아왔죠.
학교에서는 성적으로, 사회에서는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레 남과 비교하고, 경쟁하고, 이기기 위한 적자생존의 룰을 자연스럽게 학습합니다.
아무리 세상에 계급이 사라졌다 하더라도 누구에게나 평등한 사회는 이상 속에나 존재하고, 실존하는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계층의 사다리에 매달려 살아가고 있는 것이죠.
저 또한 살아오면서 수많은 비교와 경쟁에 시달렸던 것 같아요.
타인에 의해서 또는 저에 의해, 누가 더 나은지를 비교하고 판단하며 엎치락뒤치락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실 다 고만고만한 사람들끼리 말입니다.
그 결과, 제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수없이 많은 '경쟁의 링' 위에 올라야만 했습니다.
때로는 제가 누군가를 링 위로 끌어올리기도 했고, 때로는 원치 않음에도 상대에게 이끌려 억지로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링 위에서 멋지게 한 방 날리지도 못하면서 자잘한 기싸움이나 걸었던 찌질한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얻은 승리들은 결국 저의 자존심 하나를 간신히 지키는 것에 불과했고, 정작 소모적인 비교로 지치는 날들이었습니다.
링의 한복판에 서 있으면 오로지 상대방만 보입니다.
‘일단 눈앞의 이 사람을 이기면 된다’
어릴 적부터 경쟁을 통해 습득해 온 승리의 공식이었죠.
하지만 아무리 많은 승리를 거두어도 세상은 그보다 더 강한 상대를 계속해서 제 앞에 세우더군요.
링 위의 결투는 끝이 없었습니다.
그건 마치 ‘세상엔 너보다 잘난 사람이 훨씬 많다’는 진리를 조용히 가르쳐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조금씩 패배감에 물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링 위에서의 결투에서 지쳐갈 때쯤 알게 됐습니다.
결국은 제가 링 위에서 내려와야 비로소 끝나는 싸움이었다는 것을요.
생각해 봅니다.
그동안 숱한 비교 끝에 저를 기쁘게 했던 승리들, 반대로 저를 주눅 들게 만들었던 패배들.
과연 그것들이 얼마나 의미 있었던 걸까 하고요.
물론 그러한 경쟁 속에서 발전한 부분도 있었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경쟁을 남발하며 살아온 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정말 중요한 건,
링 너머를 보는 것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링 위가 아니라 길 위에 서 있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경쟁자만 보이던 링에서 내려와 저만의 길을 걷는 것이지요. 그러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더 많은 것들을 훨씬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링 위에서는 상대와의 결투가 저를 움직이게 만들었다면, 길 위에서는 저의 두 다리가 저를 움직이게 합니다.
상대보다 강해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과거의 나보다 더 단단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렇게 단단하게 나만의 길 위를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링 위보다 훨씬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진정한 승리의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에너지를 쓰는 대신, 어제의 나를 넘어서기 위해 오늘의 나를 단련하는 데 집중하는 건 어떨까요?
진정한 승리는
링 위가 아니라 길 위에 있습니다.
제임스 클리어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라. 매일 1%씩 나아진다면 그게 진짜 성장이다.”
지금 여러분은 링 위에 있나요, 길 위에 있나요?
사유하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