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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퇴직 후에도 희망은 있을 줄 알았다

준비 없는 희망이 만든 착각

by AI 인사이트
3장.png 막막한 현실 앞에서, 작은 가능성에 마음을 기댄 순간


퇴직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은 기대했다.


“이제는 내 시간을 살아볼 수 있겠지.”
“그동안 못 했던 걸 해볼 수 있겠지.”
“남들처럼 블로그나 유튜브, 재테크로 소득을 만들면 되겠지.”


나는 희망했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그렸던 ‘여유로운 2막’과는 너무나 달랐다.


첫 번째는 시간의 공허함이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앉았지만, 갈 곳이 없었다.
만날 사람도, 해야 할 일도 없었다.
하루가 그렇게, 멍하니 흘러갔다.


두 번째는 경제적 압박감이었다.
수입이 0원이 된다는 건 단순히 돈이 없다는 뜻이 아니었다.
‘불안이 일상이 된다’는 뜻이었다.


지출은 그대로였고,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초조함이 나를 매 순간 옥죄었다.


그제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 나는 너무 쉽게 생각했구나.”


젊은 사람들처럼 유튜브를 해볼까 했지만
기획, 편집, 운영…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부담스러웠다.


블로그는 어떨까 싶어 계정을 만들었지만
글을 쓰는 것도, 꾸미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무엇보다,
성과가 너무 더디게 나타났다.


결국 깨달았다.


“퇴직 후의 희망은,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은 나에겐 너무 큰 착각이었다.”


세상은 이미 바뀌어 있었고,

나는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한 단어가 내 생각을 뒤흔들었다.


GPT.


글을 대신 써주고, 요약해 주고, 블로그도 자동화해 준다는 말에
처음엔 터무니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혹시라도 이걸 잘 활용하면
나도 다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작은 가능성,
의심 반, 희망 반으로 검색창에 적어본 한 줄이
내 인생 두 번째 루틴의 시작이었다.



■ 이 장의 한 줄 요약

“희망은 준비 없이 오지 않는다. 그러나 의심 속에서도 시작은 할 수 있다.”



▶ 다음 이야기

GPT라는 작은 가능성에 희망을 걸었지만, 현실은 여전히 냉정했다.

55세.
퇴직자의 이름표를 단 채 새로운 일을 찾는다는 건 상상보다 훨씬 높은 벽이었다.

“정말 이 나이에 끝난 걸까?”
그 막막함 속에서 다시 살아볼 수 있는 작은 방법을 찾기 위해
어떤 선택을 했는지, 다음 장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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