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운 수식 사이의 숨바꼭질 2

[2화] 숨바꼭질, 들키지 않으려는 인간, 들키고 싶은 인간

by 고운 저녁
인간은 들키기를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들키고 싶어 합니다. 숨는 일에 익숙해질수록, 우리가 스스로를 찾는 술래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곤 하지요. 이 시는, 술래도 없이 시작된 한 사람의 숨바꼭질입니다.


숨바꼭질


모르는 것과
모르는 척과
알쏭달쏭함 사이
그 좌표 어디쯤에서
우리는 자주 발견된다


아는 것과
아는 척과
알 듯 말 듯함 사이
그 포물선 어디쯤에서
우리는 자주 서성인다


하는 것과
하는 척과
할까 말까 사이
그 미적분 어디쯤에서
우리는 자주 얼쩡댄다


술래도 없는
자신만의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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