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요즘 머릿속이 시끄럽다. 유튜브 채널을 새롭게 해 볼 요량으로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새벽 4시 40분인데 아직 잠들지 못하고 있다. 반백살이 넘고 보니 배우는 것도 느리고, 풀타임맘으로 보낸 시간의 갭이 상당하다. 경력단절을 회복하자니 여간내기가 아니다. 그래도 뭐라고 해보자는 심산으로 스레드에 글 세 개를 올렸건만 영 신통찮은 반응이다. 어디 낄 때가 없어 보인다. 하루 만에 모조리 지워버렸다.
약간의 광고 수익을 고려한 글쓰기를 해 볼 심산이었는데, 일주일도 안 돼서 좌절하고 말았다. 온통 광고로 도배된 글에 곱디 고운(?) 내 글의 조화라니 씁쓸한 마음까지 생긴다. 여러 개의 다른 계정을 만들었다가 탈퇴했다가 또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가입했다가를 번복하고만 있다. 잘 나가는 작가들, 유튜버들은 왜 이리도 많은 지, 전에 없던 열등감에 주저앉고만 싶어진다. 지난밤에는 너무 억울하고 속상해서 눈물이 핑 돌았다. 그런다고 포기할 줌마가 아니지.
02.
백세시대라 했다. 계획을 세울 때 끝에서부터 생각하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내 장례식에서부터 인생을 설계한다면, 좀 더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까? 마지막 눈 감는 찰나에 '아... 그때 그거 했었어야 해, 그거 했더라면'이라는 후회가 나를 붙들지 못하도록 지금 나를 키워야 한다. 나를 살아야 한다.
꼭 해 보고 싶은 리스트들
예전 방송경력을 살려서 유튜브 시작하기
타지의 대학교에서 영어로 강의하기
결혼과 데이트 강의로 건강한 가정 세우기
동기부여가(라이프 코칭)로 강의하기
내 이름이 적힌 책 발간하기
딸과 함께 그림이 있는 에세이 내기
박사과정 도전하기
스위스에서 SBS(School of Biblical Studies) 영어로 9개월 뽀개기
야무진 꿈들이다. 구체적이고. 해마다 새롭게 적어놓고 그어가는 목록들도 있고, 지레 겁먹고 포기하고 지워버린 것들도 있다.
03.
이런 거대한 항목 중 하나가 글쓰기다. 작은 걸음을 실행력을 위해 일단 예전부터 간간히 하던 네이버 블로그를 열어본다. 그동안 써 왔던 글들을 보니, 퍼온 글도 상당수다. 먼저 퍼온 글들을 상당수 지우고, 카테고리도 깔끔하고 독특하게 정리해 본다. 대청소를 하는 느낌이랄까? 뭔가 마음이 비워진다. 새로운 아지트가 생긴 묘한 신비감에 뜬금 <줌마 리부트>란 제목으로 연재 시리즈를 써 볼까 해서 긁적여 봤다.
글쓰기 첫날,
지금은 새벽 5시 50분.
호주 캔버라 한쪽 귀퉁이에서
너의 친구 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