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인데 허리디스크

23화

by 희지

방 안에 갇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누워있는 것뿐이었다

좁은 방 안에서 얇은 매트에 누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었겠는가

방 안에서 시간을 때울 수 있었던 건

핸드폰 보기와 강아지들과 낮잠 자기밖에 없었다

때로는 펑펑 우는 것도 내 할 일이었다


그때 너무 누워있다 보니 허리디스크가 왔었다

16살~17살 때쯤이었다

지금도 오래 걸으면 허리가 아프다

아직 완전히 완치는 되지 않았다

허리는 죽을 만큼 고통스럽고 아팠고

동생을 겨우 자취시켜 내 집에서 사라졌었더라도

이제 겨우 내 삶을 살아보려고 하니

밖에 심한 고통 때문에 걸어 다닐 수가 없었다

1년 이상을 지금보다 더 큰 통증에 시달렸었다


하던 크리에이터 일을 그만두고

허리디스크 치료도 같이 하기 시작했다

살이 찌고 내가 사랑받기 위해

어떤 짓까지 저지를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통증은 글로 쓸 수 없을 만큼 심했다

걸을 수 없었고 늘 허리에 파스를 바르고 다녔다


반 스님 생활을 하며 1년 동안 10kg을 넘게 뺐다

사람들 때문에 억지로 먹었던 음식들이 끔찍했다

그 생각에서 나오는 거부감 때문인지

살이 서서히 천천히 저절로 빠졌다

어느새 아픔도 허리도 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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