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혼자 있기에 너무 힘들어 겨우 걸어서
엄마가게에 갔을 땐
그곳에서 하루 종일 잠만 잤는데
늘 편의점이나 다이소에서 파는
주황색 귀마개를 꽂고 잤다
모든 자그마한 소리와 모든 감각이
아프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텔레비전과 집에 형광등도
나에겐 너무 아프게 느껴졌을 정도였다
자폐가 있는 분들처럼 온 감각이 예민해져버렸다
나를 향해 큰 소리 지르는 것,
방 밖에서 나던 4~5시간 넘게 들렸던
청소기 소리와 크게 튼 음악 소리,
쿵쾅대며 화내며 청소하는 소리에
넌더리가 나있는 상태였다
모든 감각과 소리에 너무 지쳐있었다
하도 귀마개를 끼고 있다보니
소음을 최대한으로 차단하며
귀마개를 끼우는 나만의 방법도 만들어냈다
그 방법을 설명해 보자면 스펀지라서
펴지기 전에 손으로 꾹꾹 눌러서
원래 모양대로 돌아오기 전에
모든 소리를 막아야 하기에
꼼꼼하게 재빠르게 귀 안쪽까지 얼른 쑤셔 넣는다
그러고 나면 스펀지가 팽창해 귀를 꽉 채운다
그래도 모든 소리를 차단하진 못했지만
낀 게 확실히 더 나았다
모든 소리가 아프게 느껴졌으니 꼭 껴야 했다
고통스럽게 들리는 청소기 소리를 방 안에 갇혀
거의 오전과 오후 내내 듣다 보면
누구든 미쳐버릴 것이다
영화관에서 귀찢어지는 소리가 나서
결국 이비인후과도 방문했고
청력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셨다
병명은 스트레스로 인한 청각과민증이었다
결국 이 이비인후과에서도
정신과약을 처방받았어야만 했다
나중에 동생이 나에게 한 이야기인데
그때는 모든 것을 망치고 자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본인 잘못으로 인해 나쁜 일이 생긴 것인데
왜 그 화풀이로 인해 나와 가족들이
다 고통받았어야만 했던 것일까
아직까지 억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