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결국 죽음을 택했다

24화

by 희지

자살 시도는 몰래 약을 몇 개씩 작은 통에 담아 모은 뒤

힘든 일이 생길 때는 그 약이 가득 쌓인 약통을 보곤

늘 죽을 준비를 했었다


싱크대에 같이 서 있던 동생 옆에서

약 100알 넘게 마구 물과 함께 삼켰던 걸로 기억한다

옆에서 동생이 뭘 하고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물을 마셨거나 설거지 중이었을 것이라고

추측만 해본다

동생은 내 옆에 서서 뭘 했던 것이 분명했는데

동생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정말 몰랐다고 했다

정말 몰랐을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지만

퇴원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내 옆에서 미안하다며 앉아 있던

내 무릎을 끌어안은 채로 얼굴을 대고 펑펑 울었다

그건 진심 같았다

그래도 인간이긴 한가보다 싶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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