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세 번째 병원은 1년 반 정도 다녔다
그냥 이런저런 간섭도 안 하고
내 인생을 내가 선택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혼이 나고 꾸중을 듣는 대신
공감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자유롭고 편했다
공감을 해주니 마음이 편했다
다만 특정 종교를 믿고 동영상을 몇 번
강요한 적이 있었긴 했었다
하지만 내가 싫다고 하자
그 이후로 강요하지는 않았다
긴장이 되면 저기 빈 공간에 있다가
연습하고 가도 된다고 하신 적도 있었고
동생이 하는 것은 가정폭력이라며
속 시원하게 말씀해주시기도 했다
자세하게 신고하는 방법,
강제 입원 시키는 방법 등을
설명해주시기도 했다
아직도 가지고 있는 선생님이
그냥 툭 주신 자살 예방 센터 홍보용
작은 전단지도 있다
당시에 그 전단지를 받자 울었다
내가 시를 좋아하게 된 이유기도 하다
코로나 시기가 끝날 때 약을 먹지 못했는데
제정신이 돌아왔다
더 이상 방문을 잠그고 잠만 자지 않았다
그때 번쩍 정신이 들며
내가 그동안 맞지 않는 약만 잔뜩 먹었구나 싶었다
결국 약이 안 맞는 것을 깨닫고
병원을 또 바꾸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여러 병원을 전전했다
맞는 병원을 찾기까지 몇 달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