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이사 후에는 더 심해졌다
동생은 완벽하게 깨끗한 집을 원했고
가족들 중 단 한 명도 동생의 성미를 이길 수 없었다
동생이 나에게 저지른 짓들은 대게 이러하였다
심한 무기력증에 침대에만 누워있을 때 자고 있는
내 몸 위에 방금 돌려진 축축한 산더미 같은
빨래 더미를 나에게 던져놓고
얼른 일어나서 널라며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방 안에 강아지 두 마리와 나를 가둬놓고
4~5시간 이상 오전에서 오후가 될 때까지
거실과 아빠 방 동생 방에 청소기를 돌려댔다
심지어는 베란다까지 모든 집 안 곳곳을
먼지 한 톨 나오지 않을 때까지 돌려댔다
동생은 밖에서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들으며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대거나,
핸드폰으로 노래를 청소기 소리만큼 크게 틀어놓고
모든 창을 다 열어놓고
청소를 거의 매일 하루 종일 해댔다
내 소원은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믿었던 병원에서 우울증 약을 몰래 빼
일어나는 행동, 옷 입는 것, 걷는 것조차
나에겐 통증이고 고통스러웠을 때
고통에 펑펑 울 때 동생은 나에게 시끄럽다고
조용히 좀 하라며 소리를 지른 적도 있었다
이불도 자주 밖에 털었는데 아래층에서 찾아와
“이불 털면 먼지가 집 안으로 들어와서
이불 터시는 시간을 정해주시면
저희가 그 시간대에 문을 닫아놓을게요”라고
친절하게 말씀하시면서
한 손에는 박카스 한 병을 들고 있던 분이 생각이 난다
나는 너무나도 지쳐있었기에
“죄송해요 절대 못하게 할 거예요
저도 너무 힘들어요 안녕히 가세요”라며
문을 닫은 적이 있었다
너무 억울하고 서러웠다
집에 동생은 없었을 때였고
사과는 내가 했기 때문이다
세탁기에는 아무도 손도 대지 못했다
강아지가 배변 실수를 자주 했는데
내 이불에 오줌을 샀을 때면
그 이불을 빨아 달라고 조심스럽게 부탁해야 했고
대게는 안된다며 2~3주를
내 방 구석에 강아지가 싼 오줌이 묻은 이불을
가지고 있었어야만 했다
이 생활을 하며 2~3년을
죽음과 삶 사이에서 고민하며
매일을 서럽게 울며 고통 속에서 버텨왔다
내 고통을 표현하자면 한국의 아우슈비츠라고
제목을 정하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고통은 정해진 무게도 크기도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