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일까

외로움

by 이땡은

세상에 아무도 날 진정으로 위하지 않고, 필요로 하지 않고, 언제든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살아가야 될 이유가 있을까?

날 소중히 여겨주던 인연과 관계가 정리되면
이후의 난 무얼 통해 이 땅에 발붙이고 살 수 있을까?

아무것도 날 지탱해 주지 않고, 아무도 내게 기대하지 않으면,
내가 당장 사라진다 해도 그게 그 누구에게도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면 사는 것에 의미가 있을까?

난 뭐지? 나도 저들과 동족임은 분명한데
비슷한 생각, 비슷한 외관을 가졌는데
혼자 동떨어져 왜 어울리지 못하는 거지?

같이 있어도 혼자인 느낌
저들은 무언가에 의해 묶여있는 거 같은데 나는 예외 된 느낌

같은 말을 듣고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이 배부르지만
의미를 찾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듯한 누군가를 보고 질투하고
별다른 노력 없이도 쉽게 살아가는 누군가를 보고 열등감을 느끼고

누구 배에서 생겨난 지 알면서도
내가 어디서 나타난 건지 의문이 생기고

자연의 섭리였을 텐데도
태어남에 이유를 찾고

그러다 결국 스스로를 보잘것없는 존재로 여기게 되는
지독하게 아린 감정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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