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의 나를 만나다

by 여름

일렁이는 강물 위

아른거리는 세상이 궁금해

허리를 굽혀 가만히 들여다본다


강물 속 나와 눈이 마주치고

흔들리는 물결을 따라

내 얼굴도 덩달아 일그러진다


촉촉이 젖은 얼굴이

왠지 슬퍼 보여

작은 돌 하나를 무심히 던져본다

동그랗게 퍼지는 물결이

재미난 듯

우스꽝스런 표정 지어 보이고


그 모습이 우스워

나도 따라

미소 짓는다


흔들리는 물결 속

또 다른 세상

그 경계를 넘어선 어딘가에


나와 닮은 누군가

조용히

손을 흔든다


그곳 어디쯤 서 있을

나와 닮은 너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작은 것에도

살아갈 의미를 부여하고

날마다 새로운 희망을 품은 채


그렇게

나와 닮은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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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