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싱싱해야 잘 빠집니다
“원장님, 다른 건 다 힘들고..
살 빠지는 한약이나 좀 지어주세요.”
50이 넘은 분들이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클리닉을 찾아오실 때면,
이렇게 귀여운(?) 떼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녀들은 철저한 감량에 큰 승부수를 두진 않습니다.
다시 연애를 할 것도 아니고,
꽉 끼고 맵시 나는 옷을 입고
파티에 자주 참석해야 할 나이도 아니니까요.
다만,
잃어버린 시간을 조금 되돌리고 싶고,
혹시 살이 쪄서 건강에 많이 문제가 되진 않을까 걱정되어
다이어트 클리닉을 찾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요.
같은 나이대라 하더라도
분위기가 전혀 다른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재혼을 앞두고 있거나,
연하 남편을 둔 경우지요.
그런 분들에게 ‘뇌새김 다이어트’ 원리를 설명해 드리면,
눈빛을 반짝이며 듣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하라는 대로 열심히 따라오고
목표에 맞게 확실히 다이어트 성과를 올립니다.
이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역사학자 토인비가 즐겨했던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북해로부터 먼 런던까지
청어를 싱싱하게 살려서 배송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신경 써도
런던에 도착한 배의 청어들은
거의 죽어 가거나 이미 죽어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한 어부만은 청어를 싱싱하게 산 채로 런던에 들여와
큰 수입을 얻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를 본 동료 어부들이 비결을 물으니 이렇게 알려 주었습니다,
청어를 잡아넣은 통에다 메기를 한 마리씩 넣습니다.
그러자 모든 어부들이 깜짝 놀라며 물었습니다.
메기는 청어의 천적 아닌가요?
청어가 잡아먹히지 않나요?
그러자 그 어부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래봤자 메기가 두세 마리밖에 못 잡아먹죠.
하지만, 그 한 마리 덕분에 그 안에 있는 수 백 마리 청어들은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계속 도망쳐 다니다가
싱싱하게 런던에 도착하는 겁니다.
역시 인생에는
메기가 주는 적당한 긴장감과 살아남아야 한다는 목표의식만 한 것이 없나 봅니다.
이러한 적당한 긴장감과 목표의식은
효과적인 다이어트에도 꼭 필요한 자극입니다.
환자 나이를 반드시 물어봅니다.
50이 넘었다고 하면,
여전히 이렇게 묻곤 합니다.
살 빼려면 내 말을 잘 들어야 하는데, 하실 수 있겠어요?
대부분의 그녀들은 능청스럽게 대답합니다.
“말 잘 듣기는 글렀고요.
혹시 입맛 떨어지는 한약이나 좀 먹을 수 없을까요?"
나이가 들면 살 빼기가 힘들다는 것은,
몸의 노화도 원인이지만
그만큼 마음의 노화도 원인일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는 마음이 싱싱해야 더 잘 빠집니다.
청어들을 살린 건, 메기 한 마리였으니까요.
다음 편부터는 다시 멥버쉽 콘텐츠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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