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중독자의 수면 집착 일지

셋째 주

by 신나


병원을 방문하고 약을 복용하기로 결심한 이상 꾸준한 병원치료로 수면장애와 불면중독을 극복하고 싶지만 다음 날의 몽롱함과 나른한 기분에 몸이 더 피곤하게 느껴지고 내 직업 상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데 이런 상태로는 누군가와 대화를 할 기운이 사라지는 느낌이라 의사 선생님 모르게 천연 수면제 병행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천연 수면제라고 해서 몽롱함이나 어지러움이 없을 거라는 장담은 없지만 일단 불면만으로도 힘든 내게 지금 낮 시간의 몽롱함이라는 숙제가 하나 더 생긴 샘이니 둘 중 하나라도 해결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사실 기나긴 불면의 역사를 가진 자로서 천연수면제를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조금만 서치 해 보아도 천연 수면제라 불리는 보조 음식들이 꽤 많이 있다.

먼저 감태가 있다. 감태는 맛도 나쁘지 않고 식품보조제 형태로 나온 제품들도 많아 구하기도 어렵지 않았다. 감태를 복용하고 잠들었던 날 잠을 꽤 일찍 들었던 것 같다.

늘 감정이 사실보다 앞서가는 나는 이제 나의 불면의 역사는 종식한 듯 감태의 효과를 널리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약 3일 후 나는 역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삼일천하로 감태는 서랍 속 어딘가로 쳐 박혀 들어갔다.


두 번째로 대추차가 있다. 대추차는 시판 제품은 대추향만 들어간 것들이 많아 부모님께 부탁해 직접 대추차를 만들어 마셨다. 대추차는 아주 맛있었지만 대추차 때문에 잠이 오진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제 도전해 보려고 하는 것이 타트체리이다.

타트체리는 한 때 붐을 일으켰던 적이 있었던 만큼 제품도 다양하고 구하기도 어렵지 않다.

먹기 편하도록 주스 형태나 스틱 형태로 된 제품을 구해 먹어보려고 한다.

우선 먹어보려고 한다. 이 마저도 효과가 미미할 때는 가바를 도전해봐야 하나 싶지만 가바는 거의 수면제의 영역에 속한다는 말이 있어서 보류하기로 했다.


셋째 주

5월 16일-병원 방문 두 번째

첫 방문보다 대기가 너무 길었다.

도대체가 왜 예약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 거지? 이 일기가 끝날 때까지 투덜거릴 거 같다.

약을 먹고도 바로 잠들지 못하는 점, 다음날 몽롱하고 멍한 상태가 거의 하루 종일 간다는 점을 이야기하니 약의 적용시간이 긴 약이 있기에 그럴 수 있지만 하루 종일 그랬다는 점은 좀 의아해하셨다.

적용시간이 좀 더 짧은 약으로 교체하기로 하고 처방을 받았다.

약이 바뀌었다는 심리적 작용 때문인지 복용 후 입면까지 시간이 더 드는 느낌이었다. 오늘(5월 17일) 기상은 여전히 힘들었고 알람을 한 번 더 늦춰야 했다. 그래도 어지럽거나 몽롱한 상태는 확실히 덜 한 느낌이 들지만 이 또한 나의 성급한 판단일 수도 있을 테니 며칠 더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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