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중독자의 수면 집착 일지

첫 번째 주

by 신나


수면 부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1,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알츠하이머는 뇌에 쌓이는 베타 아밀로이드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면시간 동안 이러한 노폐물들이 걸러지며 치매 발생 위험을 줄여줘야 하지만 잠을 자지 못하니 뇌 속에 노폐물들이 남아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2. 뇌졸중 뇌경색 등 뇌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3. 각종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4. 면역력이 저하된다.


5. 근육량이 줄어들고 뱃살이 나온다.


6. 백내장에 걸릴 위험이 더 높으며 산화 능력도 저하된다.








멜라토닌 호르몬


수면 패턴과 각성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인체는 자연적으로 송과체를 통해 멜라토닌을 분비한다. 망막이 햇빛을 받아들이고 세로토닌을 분비하게 되는데 세로토닌의 분비가 적으면 멜라토닌 역시 잘 분비되지 않는다. 혈류로 방출된 이 호르몬은 온종일 따라야 하는 리듬을 신체에 알려 준다.


인간은 보통 1세 이전 아기일 경우 멜라토닌이 적게 분비되고 청소년기에 절정을 이루며 나이가 들수록 생성은 감소한다고 한다. 따라서 백일 이전의 아기는 잠을 짧게 자고 그 이후의 아기는 종종 하루에 오랫동안 잠을 자지만, 노인은 수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수면 조절 외에도 멜라토닌은 면역 체계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멜라토닌은 일반적으로 저녁 8시쯤 분비되기 시작해서 새벽 3-4시경 절정을 이루고 그 이후 시간은 아예 사라진다고 한다. 즉 4시 이전에 잠들지 못하면 그날은 이미 입면은 멀어졌다는 것이다.




첫째 주

1. 5월 2일 복용 첫날

이틀간 잠을 못 잔 상태라 매우 피곤했기에 오늘은 약 없어도 푹 잘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일단 약을 먹지 않고 누워 잠이 들기만 기다렸지만 역시 소용이 없었다. 한 시간이 지나도 입면은커녕 입면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망설임 없이 오늘 처방받아온 약을 복용했다.

복용 후 시간 확인-10시 5분

머리가 살짝 풀어지는 느낌과 몸이 나른 해지는 감각이 느껴지고 하품이 나올 것 같았지만 끝내 하품이 나오지 않아 일부러 자꾸 억지 하품을 유도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하품이 나왔고 하품을 연속 두 번 하자 스르르 잠이 올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바로 시간확인! 10시 25분

눈을 떴을 때 새벽 3시 20분. 약 5시간을 잤다. 보통 이렇게 자다 깬 경우 아침까지 못 자는 경우가 많았지만 약 때문인지 10여분을 뒤척이다 다시 잠들어 아침까지 잤다.

다음날 아침 머리가 아주 살짝 멍하고 몸 역시 살짝 둔했다. 수면젤리와는 확실히 다른 감각이 느껴졌는데 5년 전 복용약에서도 이런 느낌이 들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2. 5월 3일 휴약/산책 20분

병원 재방문 다음날부터 하필 연휴가 시작되어 정확한 수면상태를 체크하기가 쉽지 않았다

일단 다음날이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면 늦은 입면에 대해 부담이 없고 다음날 출근시간보다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혹은 그 이상을 더 잘 수 있어서 피로하지가 않을 것을 알기에 약 없이 스스로 잠을 자보기로 했다. 그래도 이왕 수면패턴을 맞추기로 한 이상 늦게 자지는 않고 어제와 같은 시간에 일단 입면 시도를 했다. 며칠 못 잔 후유증이 이제 나타나는지 꽤 짧은 시간 내 입면하고 다음날 평소보다 약 1시간 반을 더 잤다


3. 5월 4일 휴약 이틀째/산책 1시간

6일까지 이어지는 연휴에 오늘도 약 없이 스스로 입면 시도. 같은 시간에 시도했지만 역시나 늦은 기상으로 인해 입면도 늦어졌다. 하지만 몸이 매우 피곤하다 보니 수면욕을 느껴 무사히 스스로 잘 수 있었다.

4. 5월 5일 휴약 3일째

거의 한 달간을 못 잔 피로 누적과 다음날도 휴일이라는 점, 약이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더해졌는지 오늘도 역시 약 없이 약 한 시간을 뒤척거린 뒤 입면 할 수 있었다. 입면까지 한 시간이 소요되어도 다음날 늦잠을 잘 수만 있다면 약 없는 수면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테지만 가여운 직장인은 늦잠이 없는 날이 더 많다는 것이 아쉽다.

5. 5월 6일 약 복용 이틀째와 그다음 날 /산책 1시간

연휴로 인해 며칠 아침잠을 길게 잔 탓으로 분명 오늘은 잠이 안 올 것에 대비해 알람을 맞춰 출근시간에 눈을 뜨고 해를 보는 등 활동을 했지만 늦은 시간까지 전혀 잠이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일단 그래도 시도는 해보려고 불을 끄고 호흡을 가다듬고 유튜브의 수많은 영상에서 터득한 각종 기술들을 써보았지만 별 소득 없이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안 되겠다 싶어 약 복용. 이번엔 약을 먹고도 바로 몸이 나른 해지거나 하품이 나오는 증상조차 없었다. 약 40분이 지난 후 얕은 잠에 들 수 있었다. 수면장애가 없는 사람이 들으면 별로 믿기지 않겠지만 실제로 얇은 잠에 들 경우 아 나 지금 자고 있다 하는 의식이 확실히 있고 반은 깨어있는 기분을 느낀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복용 첫날보다 심한 어지러움을 느꼈다. 샤워 후 다리 쪽 물기를 닦기 위해 상체를 살짝 기울였을 때 뒤뚱거리다가 넘어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아찔함을 느낄 정도로 몽롱함이 남아있었다. 출근을 하고 사람들을 대할 때도 나른하고 몸이 피곤했다. 내가 처방받은 약이 수면제 외 한 알이 더 있는데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차분해지는 기능의 약이어서 그런 것일까? 전날 약을 늦게 복용을 해서 약의 적용시간이 길어져 다음 날까지 영향을 주는 것일까? 수면 관련 책을 살펴보니 1950년대 이전 사용하던 수면제의 경우 그 자체가 근육이완 작용이 있어 낙상 위험이 있을 정도로 몽롱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런 약은 사용을 안 할 것이고 내가 처방받은 약 역시 그런 계열이 아닐 텐데… 내 몸이 약에 과하게 반응하거나 혹은 작은 체구의 내게 용량이 과다한 것일까?

약 탓인지 몸도 피곤하고 오늘은 운동도 가는 날이라 오늘 저녁 입면은 스스로 기절할 수 있을 것 같은 약간의 기대가 있다.

퇴근 후 정말이지 몸이 너무 피곤하고 여전히 나른함이 있는 느낌에 집에 오자마자 일단 누웠다.

어제 반은 깨어 있는 잠을 잔 이유로 눕자마자 마치 날을 샌 다음 날 마냥 스르륵 잠이 들어 무려 밤 11시까지 자고 말았다. 아 이 시간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면 또 잠이 다 깨겠지?? 그렇다고 샤워를 하지 않고 자는 것은 베개에 화장품이 묻을까 신경 쓰여 제대로 잠을 못 잘 것임에 틀림없다. 목디스크에 걸릴 자세로 그대로 잘 것인가 샤워를 할 것인가 고민의 기로 끝에 아직 덜 피곤한가 보네 하고 스스로에게 핀잔을 주며 후자를 선택했다. 숙면을 위한 수많은 민간요법 중 따듯한 물에 입욕(나는 샤워지만)을 하면 잠이 잘 온다는 것도 있으니 일단 샤워 후 누워 보았다. 좀 늦더라도 잠을 스스로 잘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두 시간 후 여전히 잠을 자지 못했다. 이 시점에서 고민이 된 것이 지금 약을 먹고 자야 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아침까지 보낸 후 출근을 해야 하는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한다는 거였다. 이미 약 5시간을 잤기 때문에 이것으로 오늘의 수면은 끝인 것 인가. 그래도 아침까지 못 자면 매우 피곤할 텐데… 내가 너무 수면 시간에 집착하나 싶기도 했다.

결국 내일을 위해 약 복용. 복용 후 약 1시간 40분이 흐른 뒤 입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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