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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pr 16. 2019

브런치를 열면 지금도 설렌다.

글과 책, 강연 그리고 바빠짐. 그러나 행복. 또다시 열정.

브런치 페이지를 열 때마다, 지금도 나는 설렌다.

나의 생각과 마음이 담긴 보물단지 같아서다. 이 안에는 지금의 나도 있고, 몇 년 전의 나도 있으며, 이런 생각을 한 내가 있고, 저런 생각을 한 나도 있다. 이러한 무형의 자산을 모아놓은 곳이 바로 이곳 브런치다. 나는 더 바빠졌다. 브런치를 하고 난 뒤다. 정확히는 글을 쓰고 난 후다. 브런치는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용기와 동기를 주었다. 나 말고도 브런치를 통해 비상한 사람들이 많다. 브런치가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누군가의 꿈을 이루어주는 건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기에.


글을 쓰니 책이 되었다. 

난 책을 쓰지 않았는데, 그 글들은 모여 책이 되었다. 참 재밌다. 책을 내려고 바둥댈 땐 되지 않던 것들이, 글을 쓰니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세상의 이치인가 보다. 순수한 목적이 덜 순수한 목적보다 한 수 위라고나 할까. 차려진 밥상을 목적으로 하기보단, 즐겁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재료를 모으고 요리를 하는 과정이 더 소중한 모양이다.


브런치에 글쓰기를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바빠졌다. 

그러나, 내 철칙은 본분을 지키자는 것이다. 지금 내 본분은 ‘직장인’이다. 나는 직장인으로서 자부심을 갖는다. 그리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니, 그것을 깨달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직장인은 참으로 대단한 존재다. 그걸 알아차리는데 꽤나 긴 시간이 걸린 것이다. 


언젠가는 강연을 하는데, 한 분이 질문을 했다. 글을 써서 버는 돈이 더 많아지면 회사를 그만둘 거냐고. 난 단호하게 답했다.


“아뇨, 저는 끝까지 회사를 다닐 겁니다.”


내가 하는 많은 활동들은, 결국 나의 본분에서 유래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것도, 탈잉에서 튜터로 활동하는 것도, 책을 통해 강연을 하는 것도, 기고를 하는 것도, 방송 출연을 하게 된 것도. 배운 것들을 돌아보고, 생각보다 더 대단한 직장인의 존재를 깨달았기에. 직장을 다니며 얻고 배우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바빠졌음에도 지금 하는 일에 지장을 주는 일이 있다면, 나는 거절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삶의 지향점이긴 하나, 본분을 잊은 성토는 진실되지 않는다. 내 일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나는 똑바로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스스로도 떳떳하지 못하다.


또한 본분을 잊은 모습은 나의 글을 읽거나 강연을 듣는 사람들이 먼저 알아차릴 것이기에 나는 오늘도 정진하려 노력한다.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 

글을 쓰도록 부추겨준 브런치에도 감사하고, 그 기회를 덥석 문 그때의 나에게도 감사하다. 즐겁게 바빠짐에 감사하고, 본분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나의 의지와 다짐에도 감사하다. 오늘도 브런치를 열길 잘했단 생각이다. 설렘을 설렘으로 보내지 않고, 나는 또 몇 자를 끄적였으니까. 그리고 이 끄적임은 나중의 나와 조우할 것이고, 그때의 나는 또 하나의 보물을 만나게 될 것이니까.


나는 언제까지고 쓸 것임을, 오늘도 다짐한다.




* 글쓰기의 본질을 전하는 사람들, 팀라이트가 브런치 글쓰기 강의와 공저출판 프로젝트를 런칭 했습니다. 많은 관심과 함께 주변의 글쓰기가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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