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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Sep 07. 2021

후퇴보다 더 두려운 건제자리걸음이더라.

태어나자마자 우리에겐'길'이란 게주어져.

태어나보면 우리 앞엔 끝을 모르는 길이 주어져 있어.


우리는 왜 태어난 걸까?

그 역사적 사명과 소명을 나는 잘 모르겠어.


언젠가 절대자를 만난다면 나는 따져 묻고 싶어.

대체 우리가 세상에 발을 들인 이유가 뭔지에 대해.

또한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그렇다면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말이야.


그렇게 삶이란, 불공평한 악전고투가 아닐까 해.

왜 태어났는지,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고 우리는 오늘도 힘겨운 삶을 살아내고 있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재밌는 건, 우리네 본성이야.

이유도 모르지만 어떻게든 살아내려 하잖아.

그것도 대충이 아니라, 더 가지려 하고 더 성장하려 하고.


일요일에 낮잠을 자고 나면 드는 죄책감.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불안감.

남들보다 덜 가지고 있다는 허무함.


'성장'이란 말은 참 달콤하면서도 사나워.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좋아지다가도 그러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우리 삶은 참으로 시무룩해지니까.


왜, 그런 말이 있잖아.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고.


태어나자마자 우리에겐 '길'이란 게 주어져.

어디로 향해있는지, 끝은 어딘지 모를 길.

그것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어.

그러니 모두가 불안하고, 모두가 초조한 거야.


그러니 우리는 걷고 또 걸어야 해.

때로는 뛰기도 하고 말이야.


주위 사람들이 나를 제치고 가는 그 모습을 보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잖아.


그러다 알았어.

후퇴보다 더 두려운 건 제자리걸음이란 걸.


무언가를 앞설 때 우리는 보람을 느껴.

그게 남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나 자신일 수도 있겠지.

반대로 후퇴할 땐 기분이 참 뭐 같아.

그러나 역설적으로 내 부족함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


제자리걸음이란 뭘까?

내 앞에 길이 있는지도 모르고, 걸어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는 그 자체가 아닐까?


사실, 우리는 가만히 있어도 앞으로 갈 수밖에 없어.

시간과 세월이 우리를 가만 두지 않거든.

내가 땅에 발을 붙이고 있다고 해서 걷지 않는 게 아니야.


요는, 우리는 매일을 걷고 성장하고 살아내야 한다는 거야.

제자리걸음 따윈 없어.


전진을 하든, 후퇴를 하든.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가야 한다는 걸 잊지 마.


그것을 잊는 그 순간이 바로 제자리걸음이란 사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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